"모이지 마세요" 했지만...'추석특강' 몰리는 수험생들

2020-10-01 00:30
  • 글자크기 설정

일부 학원들 추석특강 모집 나서 '조기 마감' 성황

"불안해" 스터디 꾸리고, 특강추천 받는 수험생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 조처로 기숙학원 및 수도권 내 300인 이상 대형학원에서 대면 강의가 금지되면서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정부의 추석 특별방역기간(28일~10월 11일) 종합대책에 따르면 대형학원 등 수도권 고위험시설 11종은 2주간 운영이 중단된다. 다만 수도권 대비 감염 비율이 낮은 비수도권에서는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대면강의가 가능하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입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대 기로라는 분위기 때문에 감염 우려에도 수도권 거주 일부 수험생들은 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학원으로 향하거나, 삼삼오오 스터디를 꾸리는 등 공부를 위해 자신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일부 학원들 추석특강 모집 나서 '조기 마감' 성황
 

[사진=수도권 유명 학원 추석특강 모집 공고]


대형학원들은 비대면 원격수업에 대한 연장 안내공지를 띄우고 학생들의 등원시간 일정에 맞춰 실시간 비대면 온라인수업을 진행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불필요한 외출, 다중시설 이용을 엄격하게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어려운 시기에 학습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일부 대형학원은 온라인 강의 전문업체와 제휴해 이 기간 해당 업체의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조처를 받지 않는 수도권 내 중형급 학원들은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30일~10월 4일까지 수능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영역, 과학탐구영역 특강 접수를 받았다. 일부는 조기 마감되는 등 성황을 누렸다.

학원에서 숙식과 공부를 해결하는 기숙학원들의 불법 대면강의도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기도내 기숙학원 22개소 중 19개소가 지난 15일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지난 16일 수능모의평가 응시를 위해 협의를 거쳐 한시적 운영이 허용됐던 곳들이다. 이들 학원들은 모의평가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을 내보내지 않고 계속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해" 스터디 꾸리고, 특강추천 받는 수험생들

국내 최대 규모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추석특강 선생님을 추천해달라는 수험생들의 문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수시 전형의 경우 논술 점수에 따라 합격 여부가 정해질 수 있어 논술특강을 찾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추석 특강 들어야 할까요?", "논술특강 추천해 주세요", "면접특강 안내 공유합니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학생들은 소규모 스터디를 꾸려 추석 연휴 카페, 독서실 등지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험생들이 이같이 추석 연휴 기간을 중요시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수능 직전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성적이 반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능 직전 여유롭게 그간의 공부 성과를 정리할 수 있는 시기여서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높다.

1대10 규모 등 그룹과외를 모집하는 공고도 눈에 띈다. 방역 지침을 지키는 수준이지만 다수가 모인다는 점에서 감염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수험생들 간 학력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은 학교 수업일수 대부분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면서 중위권이 사라지는 학력격차가 극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방송(EBS)에서 고3 6월 수능 모의평가의 2019~2021학년도 3년 치 성적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공교육 학습 수준의 기준인 중위권 학생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6월 모평 결과 상위권, 하위권 학생 비율을 증가했지만 중위권 학생만 줄어들었다.

실제 90점 이상 비율은 국어영역 7.15%, 수학영역(나형) 7.40%, 영어영역 8.73%로 작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모평 90점 이상 비율은 각각 2.64%, 3.88%, 7.76%였다.

40점 미만 비율도 국어영역 26.23%, 수학영역(나형) 50.55%, 영어영역 23.34%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전년 각 24.73%, 49.73%, 20.85%였다.

중위권에 해당하는 60점 이상 90점 미만은 작년 대비 감소했다. 국어영역 39.37%, 수학영역(가형)39.27%, 수학영역 (나형) 24.72%, 영어영역 44.8% 등으로 그간 40%를 웃도는 수치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강민정 의원은 "학력 양극화, 저학력 학생들의 학력 손실에 대해 교육당국이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 축소 등 교육 기회균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