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신흥기업, 코로나 속에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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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거점에서 고객의 주문에 따라 상품을 접을 수 있는 박스에 담는 링크루젼의 직원 =8월 26일, 양곤 관구 카움 군구 (사진=NNA)]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에서 신흥기업들이 비지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다. 100%가 넘는 휴대전화 보급율 및 IT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이동이 제한된 농촌지역에 상품배송 및 예약제 청소 서비스 등의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많은 투자가들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고층빌딩이 늘어선 최대 도시 양곤 중심부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농촌 지역인 카움 군구. 마이크로 파이낸스 기관의 시스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링크루젼은 지난해 5월, 아직 농사에 소가 동원되고 있는 이 미개발지역에서 개인이 경영하는 영세소매점을 위한 상품 정기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 주 1회, 농촌 소매점에 상품 배달
링크루젼의 쿠로야나기 히데노리(黒柳英哲) 대표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이용자이기도 한 영세사업자들의 사업 잠재성을 더욱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이 없어 물자조달에 반나절이나 걸리던 이곳에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했다. 링크루젼이 설치한 배송거점에서 전용차량으로 주 1회 고객 매장에 배송한다.

"시장까지 가려면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용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육아와 농촌 일도 바쁜데, 배달해주니 너무 도움이 된다"라고 고객인 퓨 퓨 마(37)씨는 말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진 뒤부터 모든 상품을 배달로 받고 있다.

[고객에게는 주 1회, 주문한 상품이 배송된다. =8월 26일, 양곤 관구 카움 군구 (사진=NNA)]


링크루젼은 믹스커피부터 음료, 과자에 이르기까지 약 300개 품목을 취급한다. 입소문이 퍼져 고객은 초기 10개 매장에서 지난해 말까지 150개 매장으로 확대되었으며, 올해 7월에는 500개 매장을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일본 소매점의 효율화 노하우 덕분이다. 상품별로 세분화되어 정리된 창고에서 직원들은 정해진 동선에 따라 움직이며 상품을 담는다. 배송에 사용되는 접을 수 있는 플라스틱 상자는 수입했다. 후순위로 배달되는 물품상자는 안쪽에 싣는 등 배달시간에 최대한 손실을 없앤다. 대형 편의점 업체에서 해외사업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책임자가 직접 현장에서 직원들을 교육했다. 사업은 고용창출 효과도 있다. 미얀마의 인구 5400만명 중 약 60%는 농촌 거주자이나, 일할 곳이 부족한 현실이다. 배송거점에서 일하는 20대 직원 약 50명도 지금까지 농사를 짓거나 도시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했다.

링크루젼은 지금까지 총 1억 1000만엔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달부터는 교육, 빈곤 등 사회과제 해결과 경제적 이익의 양립을 도모할 수 있는 임팩트 투자를 모집한다. 내년 3월까지 2000개 매장 모집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보험 등의 판매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 도시화 진전에 따라 청소 서비스
도시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곳은 2016년에 미얀마인 기업가가 창업한 '양곤블룸'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화이트 칼라 맞벌이 세대나 중소기업,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시간을 지정해 의뢰하는 청소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들에게 청소 교육을 하는 양곤블룸의 간부 (사진=양곤블룸 제공)]


미얀마에는 부유층을 위한 입주 가정부가 있으나, 필요할 때에 언제든 부를 수 있는 청소 대행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창업 목적은 "학교 졸업 후 일할 곳이 없는 젊은이들이 긍정적인 자세로 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치 민 한 사장). 연수를 통해 어학과 비지니스 매너를 익힌 청소 인재 35명을 고용, 지금까지 400건이 넘는 의뢰를 처리했다.

서비스 가격은 일반가정이 3시간에 7000짯(약 555엔)부터. 정부가 규정한 하루 법정 최저 임금 4800짯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유행 후, 직원들은 마스크 배포 등 봉사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9월 17일, 양곤 (사진=양곤블룸 제공)]


현재는 청소 뿐만 아니라, 식물관리, 해충방지 분야로 서비스 폭을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고객들이 다소 감소했으나, 일본계 투자사 트러스트 벤처 파트너즈(TVP) 산하 벤처캐피탈 회사인 양곤 캐피탈 파트너즈(YCP) 등 3개사가 지난달 투자를 결정했다. TVP의 고토 신즈케(後藤信介) 대표에 의하면, 미얀마의 신흥 스타트업은 최근 3~4년간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 중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외부자금을 투자받은 회사는 약 30개사. 고토 대표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연초에 예정된 자금조달이 많이 지연되고 있다. 도태되는 신흥기업도 나올 것으로 보이나, 그 가운데에서도 성장하는 분야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간 접촉을 회피하기 위한 모바일 머니의 활용 및 디지털 결제, 물류, 헬스케어 등에서 코로나 이후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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