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보건소는 25일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 179개가 시민에게 접종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상온 노출 백신의 접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5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아직 이상반응은 없다"고 밝혔다. 전주시 발표와 숫자가 달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추가접종자가 늘어날 수 가능성도 있다.
전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이 '상온 노출' 백신은 지난 14∼21일 전주 지역에 3만5000여개가 전달돼 이 중 3만2000여개가 접종 위탁계약을 한 300여개 병·의원으로 배분됐다. 나머지 3000여개는 보건소가 보관 하고 있다. 이 백신은 22일부터 13∼28세 청소년에게 무료로 접종될 예정이었지만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금지됐다.
이들 병·의원은 접종 중단 조치를 모르고 22일 오전 이 백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소 측은 전했다. 전주시는 이들 13개 병·의원과 이날 위탁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관련 법에 따라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현재 질병청은 백신 속 단백질이 온도 변화로 인해 변형되면 백신의 효능이 변하거나 아예 효능이 없는 '맹물 백신'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검증을 진행 중이다.
전주시 보건소는 "추가 접종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유료 접종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만 12살 이하와 임신부를 상대로 한 무료접종이 재개됐다. 해당 백신은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해 접종하고 그 비용을 나중에 정부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유통된다. '상온유통' 백신과는 유통 경로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