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객 이탈 우려에 수신금리 줄줄이 인상

2020-10-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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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열풍에 따른 자금 이탈 방지

수신액 확보해 안정적 예대율 관리도 가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을 비롯해 예·적금 등 수신 상품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공모주 투자 열풍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고, 안정적으로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과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에 각각 연 2.0%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는 지난달보다 최대 0.3%포인트 인상된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 주요 예·적금 금리도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JT저축은행의 경우 오늘(5일)부터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최고 연 1.9%의 이자를 준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1일 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금리를 기존 연 1.6%에서 1.7%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 11일에는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1.9%까지 올라갔다.

특별판매(특판)를 진행하는 저축은행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연 최고 6%를 제공하는 ‘웰뱅하자 정기적금’을 1만좌 한도로 판매 중이며, KB저축은행도 500억원 한도로 연 2%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을 모집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고객이 주식 시장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책이다.

업계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자, 저축은행 고객들도 예·적금을 해지해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도 진행되고 있어, 저축은행들은 추가 자금 이탈을 막아야 한다.

예대율 규제 준수도 수신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예대율을 11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남은 연말까지 대출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수신액을 더 끌어와야 하는데, 금리를 올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퇴직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어 장기 수신자금 확보에 유리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식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예·적금에 묶어뒀던 목돈을 주식 시장으로 옮기는 고객이 늘었다”며 “예대율 규제 준수를 위해 연말까지 퇴직연금, 예·적금과 같은 수신 상품 금리를 올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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