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스크만 한 게 없다. 집단 감염 속 유일하게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잘 착용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 6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21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식당 내 탁자는 6개였는데, 이중 5개 탁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식사하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이미 마스크를 잘 착용해 감염을 피한 사례는 많다.
18일 확진을 받은 택시기사가 운행하는 차량에 탄 승객 14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14명을 제외하고 48명은 음성이 나왔다. 확인 결과 해당 택시기사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손 소독제를 차량 내에 비치해 개인 방역에 힘썼다. 또한 앞쪽 창문을 열어 비말이 차량 내 떠다니지 않게 자연 환기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동충하초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던 27명 중 홀로 음성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도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어 감염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설명회에 참석한 이 남성은 강의가 끝난 후 다른 참석자들이 함께 수박을 먹을 때도 이를 거절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남성은 "코로나라는 게 엄청 무서운 것이다. 마스크가 저를 코로나로부터 살렸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유럽 국가들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미착용 시 벌금까지 부과하는 등 처벌 수위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자유를 달라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시위가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범죄자를 연상시키고 오히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취급을 받는다며 착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었다가 뒤늦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대중교통이나 상점, 밀폐되거나 밀집한 곳처럼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곳에서는 정부가 일반 대중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