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은 지난 20일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경이로운 골감각을 자랑하며 4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백넘버이기도 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얻은 별명처럼 '손세이셔널'의 행보를 묵직하게 걸어나가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 핫스퍼 창단 역사상 가장 특별한 No.7으로 팬들의 뇌리에 새겨지고 있다.
이 기사는 철저히 기록 중심의 자료를 통해 이른바 '손뽕'을 충전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 서술되는 내용은 △손흥민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그리고 △토트넘 홋스퍼의 창단 이래 손흥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비교 분석 되시겠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 객관성을 얻기 위해선 손흥민 이전의 '역대 토트넘 7번 선수들'과의 성적 비교가 필수일 것이다.
닉 밤비 (Nick Barmby), 1993~1995
위르겐 클린스만,테디 셰링엄,대런 앤더튼,일리에 두미트레스쿠와 함께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끌던 밤비의 나이는 고작 18세. 이후 밤비는 3시즌 동안 달성한 기록은 65경기 15골이었다.
루엘 폭스 (Ruel Fox), 1996~1998
당시 토트넘에서 두번째로 연봉이 높은 선수이기도 했던 그는 5시즌에 걸쳐 총 106경기에 출장해 13골을 기록했다.
대런 앤더튼 (Darren Anderton), 1999~2004
대런 앤더튼은 2004년 버밍엄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5시즌에 걸쳐 7번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통산 성적은 364경기 51골.
시몬 데이비스 (Simon Davies), 2004~2005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29번을 달고 뛰었을 때의 이야기다. 정작 7번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1년(04-05시즌) 동안은 단 한골도 넣지 못하며 팬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져 갔다.
폴 스톨테리 (Paul Stalteri), 2005~2008
각설하자면 토트넘 역사상 최악의 7번이다. 입단 초기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달구는 날이 많았던 그는 42경기 3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토트넘과의 인연을 마쳤다.
아론 레넌 (Aaron Lennon), 2008~2015
2015년 에버튼으로 이적하기까지 244경기 20골을 기록한 레넌은 오랜 시간 토트넘을 위해 헌신하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의 빈 자리는 구단과 팬들에게 '불안'으로 다가왔고, 불안은 '새로운 7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가 나타났다.
손흥민 (Son Heung Min) 2015~
그리고 지금, 손흥민은 이제까지의 7번을 모두 잊게 만들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며 팀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존재가 되었다.
15-16시즌: 40경기(선발 21경기) 8골 5도움
16-17시즌: 47경기(선발 34경기) 21골 7도움
17-18시즌: 53경기(선발 39경기) 18골 11도움
18-19시즌: 48경기(선발 38경기) 20골 9도움
19-20시즌: 41경기(선발 35경기) 18골 12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