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특허청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 분야 특허 통계집을 보면 국내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의 전체 출원은 2010년 5874건에서 지난해 1만7446건으로 10년간 연평균 12.9%의 출원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특허출원 대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비중은 같은 기간 3.2%에서 7.7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AI 기술분야는 36.7%의 폭발적 연평균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비슷한 시기 미국의 출원 증가율 27.4%보다 높은 수치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는 AI·IoT 기술과 결합하면서 자동화에서 지능화로의 기술 진보가 진행되고 있다. 단순한 차량의 주행기술에서 벗어나 지능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에 의한 최적의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분야는 측정장치의 소형화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 개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고조에 따라 웨어러블·생체 측정기기 분야의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인 '닥터 앤서’처럼 AI를 활용해 의사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진단관련 기술의 출원도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이런 통계 결과는 정부와 민간이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라며 "최근 5년간 102조원이 넘는 국가 R&D 예산과 대학·정부 연구기관의 연구 전략이 국가의 산업구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어 "이번 통계집이 코로나19로 급격하게 가속화하는 비대면・디지털 사회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정책 추진과 디지털 생태계 육성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세계가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는 이 시기에 기업들이 관련분야의 핵심특허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허청은 우리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