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2년후 돼지고기값 90% '뚝'…공급과잉 우려에 돼지주 '추락'

2020-09-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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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안, 신시왕, 원스구펀 등 주가 이달 들어 10~20%씩 폭락

양돈기업 회장 "돼지공급 과잉에 '재앙' 맞닥뜨릴 수도" 경고

 

중국 돼지사육량 급증[자료사진]

중국내 돼지고기 파동 '반사이익'으로 거침없이 질주한 중국 양돈업체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장기적으로 돼지 사육량 급증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폭락, 사료값 등 비용 증가 우려가 커지면서다.

15일 상하이·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이 최고 90%에 육박했던 돈육가공업체 무위안식품(牧原食品) 주가는 이달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최근 2주에 걸쳐 주가 낙폭이 10%가 넘는다.

[자료=선전거래소]



또 다른 양돈업체 신시왕(新希望) 주가도 18% 넘게 빠졌다. 8월말까지만 해도 주가는 연초 대비 갑절로 올랐는데, 이달 들어 상승폭의 5분의 1을 반납한 셈이다.

같은 기간 원스구펀(溫氏股份) 주가도 약 13% 떨어졌고, 탕런선(唐人神) 주가도 이달 들어 17%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들 '돼지 테마주'는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돼지열병 사태로 돼지 사육량이 줄어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실적은 고공행진했다.

무위안식품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00% 이상 급등하며 중국증시 상장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익 증가폭을 기록했다. 원스구펀, 신시왕 등 다른 돈육가공업체들도 전년 대비 크게 오른 30억~40억 위안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돼지고기 생산량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돼지고기 가격이 차츰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돼지고기 도매값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9월7~13일) 중국 전국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는 500g당 47.61위안으로, 직전주보다 0.6% 하락했다.

문제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양돈업체들이 잇달아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고 있다. 향후 돼지고기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무위안식품은 지난 13일 양돈사업 확장에 100억 위안 이상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며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예고했다.

무위안식품은 이미 올 상반기 후난·광둥·광시·윈난·구이저우·저장·하이난 등지에 자회사를 새우고 씨돼지 사육량 확대에 나섰다. 허난성 난양시에서는 모두 13개 현에 84곳 양돈장을 짓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난양시는 올해만 1000만개 씨돼지 사육 규모를 갖추며 중국 최대 '양돈 도시'로 떠올랐다. 

타오이산(陶一山) 탕런선 회장은 최근 공개적으로 "중국내 양돈기업이 발표한 건설 중인 혹은 건설 예정인 돼지 사육량 규모가 20억 마리에 달하는 반면,  중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은 6억5000만 마리에 불과하다"며 양돈기업들이 공급과잉으로 재앙에 맞닥뜨릴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오는 2022년 중국내 돼지고기 값이 500g당 4~5위안까지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의 10분의 1 가격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돼지 사료값은 치솟으며 양돈업체 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돼지 사육량 증가로 옥수수, 대두박(콩깻묵·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등 돼지 사료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코로나19 사태, 기후 악화 등 여파로 옥수수, 대두 감산이 예상돼 사료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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