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카카오뱅크 여신담당 임원과 지난 14일 화상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저금리로 돈을 빌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활용되는 수요를 막겠다는 취지다. 고액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통로로 전용되거나 과열양상을 보이는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달 5대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한 달 새 4조 넘게 늘며 사상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8일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은행권의 대출실적 경쟁에서 기인했는지 살펴보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등은 신용대출 금리가 2%대(신용 1, 2등급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신용대출 증가폭은 6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3조4000억 원)보다 2조8000억 원 늘었다. 올해 1월 2000억 원에 불과했던 금융권 신용대출 증가액은 6월 3조7000억 원, 7월 4조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