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함대에 따르면 미 해군이 실시하는 대규모 공중·육상·해상 훈련에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수륙양용 공격함 'USS 아메리카'호, 수륙양용 수송선 'USS 뉴올리언스'호, 도크형 상륙함 'USS 저먼타운'호 등이 포함됐다.
이번 훈련을 통해 해상보안과 대잠수함, 방공, 수륙양용 작전도 공동으로 수행한다. 일부는 항공기 100대, 병력 1만 1000여 명과 함께 괌 주변 육지와 바다에서 목표물을 찾고 추적하는 교전 연습을 실시한다.
특히 레이건 항모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밀접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없이 방역 조치만 실시하고 곧바로 작전에 나선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노동당 창건일 75주년과 미국 대선 등 일정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소 센터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선언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규모 열병식(군사 퍼레이드) 개최를 암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경제난, 수해가 겹친 난국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이번 열병식에 신형 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선보이며 치적으로 홍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바지선에서 북극성-3형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했다. 당시 고각으로 사출된 북극성-3형은 사거리 약 450㎞, 비행 고도 910㎞로 탐지됐다. 한반도 근해에서 잠수함에 탑재해 발사한다면 괌과 하와이의 미군 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9일 미 육군 소속 'CL-600 아르테미스' 정찰기가 이날 낮 충남 아산을 거쳐 수도권 일대 상공을 비행했다. 미 육군 첫 제트 정찰기인 CL-600 아르테미스는 그간 중국이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군 미사일 등의 동향을 주로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당시 이례적으로 수도권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 관계자는 "정찰기는 본연의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용된다는 점에서 작전 구역을 바꿨다면 바뀐 작전 구역에서 기존 정찰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 분석이다"고 설명했다.
지상 전차·미사일·레이더기지 등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CL-600 아르테미스가 북한 열병식 준비 등에 대한 동향 파악을 위해 작전 구역을 변경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미국 대선 전,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함이라는 취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