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2020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36억8590만원) 셋째 날 3라운드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 위치한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865야드)에서 열렸다.
셋째 날 결과 이미림이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때렸다.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렉시 톰프슨(미국), 캐서린 커크(호주)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위치했다. 선두 그룹(12언더파 204타)을 형성한 브룩 헨더슨(캐나다), 넬리 코르다(미국)와는 두 타 차다.
아웃코스(1번홀)로 출발한 이미림은 3번홀과 6번홀(이상 파4)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9번홀(파5) 보기를 범하며 한 타를 잃었다.
한 타를 줄이는 데 성공한 이미림은 선두권을 유지하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오랜만에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했다. 그래서 그런지 긴장했다. 다행히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긴장감이 사라져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며 "실수가 있었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괜찮은 라운드"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퍼트가 관건이다. 오늘 많이 놓쳐서 아쉬웠다. 퍼트가 잘 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림은 이날 32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30개보다 두 개 넘긴 숫자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퍼트도 문제였지만, 벙커에서의 탈출도 문제였다. 샌드 세이브가 3번 시도해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그는 티박스에서 평균 276야드를 날렸고, 페어웨이에는 14번 시도 중 9번 올렸다. 그린 적중률은 18번 시도 중 15번 올려 그나마 한 타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
2014년부터 LPGA투어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이미림은 투어 통산 3승을 보유 중이다. 데뷔와 동시에 2승을 쌓았고, 가장 최근 우승은 2017년 3월 열린 기아 클래식에서였다. 그가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약 3년 6개월 만에 통산 4승을 기록하게 된다.
이미림을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미향(27)이 7언더파 209타로 대니엘 강(미국), 류 위(중국)와 나란히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김세영은 13번홀에서 잠정구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첫 티샷이 확인되지 않자, 잠정구를 쳤다. 당시 같은 조로 플레이한 선수들은 김세영의 '잠정구를 친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리고 두 번째 샷 지점에 가서 확인 결과 첫 번째 공(원구)을 찾았고, 그대로 플레이했다. 이는 2벌타로 이어졌다. 결국 4타를 잃으며 쿼드러플 보기를 적었다. 6언더파 210타로 하타오카 나사(일본),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나란히 공동 14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