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후변화 재앙에 초토화…화마 덮친 3개주 인명·재산 피해 ↑

2020-09-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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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캘리포니나, 워싱턴 등 주민들 긴급 대피

수십명 사망·실종…팬데믹 속 위험 더 커져

미국 서부해안 지역을 덮친 산불 피해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명·재산 피해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캘리포니아를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번 산불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산불이 번지고 있는 주의 상당수 주택들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당국은 완전히 진화된 이후 집계에서는 더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오리건 주에서는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수십명이 실종됐다. 수백만 ㎢에 달하는 토지가 불에 탔으며, 주 인구 최소 10%가 대피 구역에 머무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지난 11일 여전히 실종 상태인 주민들이 많으며 이재민은 4만명을 넘어선다고 발표했다. 오리건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한편, 오리건 주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한 남성이 방화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 오리건주 피닉스의 한 이동식 주택단지에서 주민이 불탄 잔해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도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거센 바람과 건조한 공기로 화재가 더 넓게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에 빨리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연방과 지역 소방 및 긴급 관리 및 이번 화재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역시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이번 화재는 산불이 아닌 '기후 화재'로 불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번 대형 산불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의 방식을 실존적으로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대한 산불 피해로 팬데믹 가운데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이냐, 아니면 매일 엄청난 매연이 있는 공기 속에서 숨을 쉬어야 하느냐 사이의 선택 속에서 고통받는 수백만명의 분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은 명확하며, 이 같은 치명적인 징후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즉각적이고, 실존적인 위협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현실을 부정하지만, (기후변화는)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라고 정치적 날을 세웠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약 100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서부 3개 주의 피해 면적은 1만9125㎢가 넘어 대한민국 국토 면적(10만210㎢)의 약 19.1%에 달한다. 
 

미국 오리건주 피닉스의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던 부부가 슬퍼하고 있다. 피닉스 지역에서는 1000채가 넘는 주택이 소실됐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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