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끝까지 개발함으로써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2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치료제와 백신은 과학의 문제이고,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긴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데 (한국은) 이러한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늦었고,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현재 치료제·백신 개발의 선두에 서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단 출발선은 다르지만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합심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끝까지 가봄으로써 최악의 경우 국민들이 우리나라 백신을 맞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백신 개발 경험을 축적해 이후 신종 감염병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치명률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위해 생물안전3등급(BL3) 이상의 연구시설이 필요하다”며 “재정적 부담으로 민간기업이 BL3 시설을 운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민간기업들을 이미 BL3 연구시설이 있는 공공기관과 대학, 의료기관에 연계해 코로나19 관련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9개 기관이 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 활용을 신청했고, 이 중 10곳에 대해 관련 연구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를 완료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한편,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이날 질병청 공식 출범에 맞춰 전문성 강화와 외연확대를 위한 개편에 나선다.
국립보건연구원장이기도 한 권 부본부장은 “질병관리청 산하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동시에 미래 의료와 만성질환에 대한 융복합 의료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며 “현재 코로나19와 싸움 중에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내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