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집]경기도종합체육대회 취소, 더 큰 도전 나서는 고양시

2020-09-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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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이번 대회 준비하며 세계적 스포츠 경기 개최 토대 닦아 새 단장 끝낸 생활체육 인프라, 108만 고양시민 건강 책임지는 중요한 자산 될 것

[사진=이재준고양시장]

경기 고양시는  제66회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를 결국 열리지 않았다.

올해 개최지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시끌벅적 해야 할 고양시가 조용한 이유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체전과 5개 도민체전은 순연을 결정했다.

고양시 또한 취소 된 이번 대회가 2021년에 고양시에서 다시 열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순연을 수없이 요구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목하고 내년 개최지는 파주시다.

본래 올 5월에는 제66회 경기도체육대회와 제10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가, 9월에는 제31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와 2020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고양시는 유치가 결정된 18년 12월부터 1년 8개월 간 고양시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 된 체육 대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올해 1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짐이 심상치 않았지만 14년 만에 고양시에서 열리는 대회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무서운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한 차례 연기 끝에 결국 모든 대회가 취소 됐다.

올해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고양시개최의 취소는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아쉬움만 남은 것은 결코 아니다.

대회 준비를 하며 시는 고양시 스포츠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렸고 고양시민 건강과 직결된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힐 준비를 끝마쳤다. 대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사진=고양종합운동장]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대회 치를 수 있는 탄탄한 토대 마련

우선 언제라도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정도로 고양시 스포츠 인프라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

세계적 수준의 최신 육상트랙과 스타디움을 갖고 있는 고양종합운동장, 고양오리온스 프로농구팀 주경기장으로 완비된 고양체육관, 수영장과 빙상장을 갖춘 고양어울림누리 등 현재도 수준 높은 스포츠경기 운영이 가능한 시설들을 전면 보수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 45억을 들여 육상트랙과 천연잔디를 교체했고, 공인 육상용품도 다량 구입했다. 생생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도록 대형 전광판도 바꿔 스포츠대회 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까지 가능해졌다.

고양체육관은 수영장 전광판과 농구장 LED 교체 공사를 진행해 관객의 경기 몰입도를 높였고, 고양 어울림누리는 총 74억을 투입해 육상 트랙 교체, 수영장과 빙상장의 도장 공사 등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대화·중산·충장·백석 축구장의 인조잔디를 교체하고 덕양구 덕은동에 한강둔치축구장을 새로 조성했다. 성사·토당 시립테니스장도 보수해 안전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고, 장미란체육관 역도훈련장도 리모델링을 끝마쳤다.

이 모든 과정은 차질 없는 경기 운영뿐 아니라 선수와 관람객의 편의를 모두 고려해 심혈을 기울여 진행했다.

비록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선보일 순 없었지만, 앞으로 국내 대회 뿐 아니라 국제대회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첫 스타트는 다음 달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과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 간 친선경기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2차전이 같은 곳에서 열리고 2022년에는 국제대회인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서울, 인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로 고양시에서 개최된다.

시는 앞으로도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할 것이라 전망하며, 대회 취소라는 아픔을 디딤돌 삼아 더 큰 도전에 나설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특히 고양시가 내세운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의 테마가‘평화와 화합’이었는데, 기초지자체 최초 대북지원사업자로서 고양시가 갖고 있는 여러 노하우와 올해 완비한 체육시설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양시 스포츠를 남북 화합을 이끄는 선봉으로 세우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사진=고양시제공]

◆ 108만 고양시민, 언제나 어디서나 생활체육 즐길 수 있어

고양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108만 고양시민을 위한 공공체육시설, 특히 생활체육시설을 강화했다.

고양시에서 준비했던 경기도체육대회의 종목은 총 25개이다. 육상, 축구 등 실외 스포츠부터 수영, 농구, 탁구 등 실내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됐다.

또한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의 종목은 24개였는데 게이트볼, 족구, 롤러스포츠, 파크골프, 자전거 등 시민들이 평소 즐기는 스포츠가 다수를 차지했다.

시는 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2년 가까이 철저히 준비했다. 총 140억원을 투입해 행신배드민턴장·호수공원 게이트볼장·백석족구장 등 관내 생활체육시설 27곳의 새 단장을 마무리했다.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경기가 가능한 롤러스포츠경기장도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108만 고양시민이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언제든지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시설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시설 뿐 아니라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체육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공공체육시설이 휴관 중이다.

시는 이 외에도 2022년까지 3년 간 총 463억원을 투입해 백석국민체육센터, 원흥복합문화센터, 탄현체육센터 등 3개 종합 생활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영장, 배드민턴장, 헬스장 등 생활체육 시설을 두루 갖춘 체육센터가 곳곳에 건립되면 시민들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경기도체육대회 취소, 아쉽지만 괜찮다

경기도체육대회 취소가 결정되었을 때, 가장 허탈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경기도 종합체전 TF 팀 관계자는 “그동안 고양시만의 특화된 대회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열심히 준비해 왔는데 대회가 열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앞으로 2022년 우리시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같은 세계적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스포츠산업도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이재준 시장은“흩어진 마음을 모으는 것이 스포츠이고 스포츠가 품은 저력은 무한하다”며 “대회 취소라는 초유의 상황에도 고양시의 스포츠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경기도민 더 나아가 세계인과 스포츠 정신을 공유하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한 걸음씩 내 딛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세계적 스포츠 도시로 거듭날 고양시를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고양시가 만든 경기도체육대회의 캐릭터는 건이와 강이다. ‘건강’의 앞 글자를 땄다.

하이파이브를 건네려 번쩍 손 든 건이와 강이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결국 뛰지 못했다.

하지만 괜찮다. 새 단장을 마친 고양시 공공체육시설 곳곳에서 108만 고양시민과 세계의 스포츠인은 다시금 손 내미는 건이와 강이를 반갑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회 취소라는 큰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고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스포츠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는 고양시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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