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TV속으로 들어온 영화 "SF8-학교기담'··· 드라마의 새로운 변주

2020-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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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콘텐츠의 영역이 다채로워진다. 영화와 드라마를 합친 '씨네드라마(Cinedrama)'의 제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영화감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과 손잡고 TV판, OTT 버전 등 다양한 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화감독들로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판이 벌어지는 셈이니 환영이다. 물론 '씨네드라마'의 증가는 장기적으로 시청자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지 않을까? 

[사진= MBC 제공]

◆ 영화·드라마 크로스 오버 프로젝트 'SF8'

MBC는 한국영화감독조합(DGK), 그리고 웨이브와 손잡고 '시네마틱 드라마SF8'를 제작, 방영 중이다. 

SF8은 웨이브가 투자하고 한국영화감독조합(DGK), MBC가 기획한 영화·드라마 크로스 오버 프로젝트다. 수필름이 제작을 맡았다.

8인의 영화감독이 개별 에피소드를 연출하는 방식도 독특하지만, TV 방영에 앞서 온라인 플랫폼에서 독점 선공개하는 유통 방식도 파격적으로 평가받는다. 웨이브에서는 작품 본연의 모습을 모두 담은 감독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한 SF8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라는 슬로건으로 여덟 명의 감독들이 1시간 남짓한 분량의 단편극 모음이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등에 대한 내용으로 문소리, 이동휘, 이연희, 이유영, 예수정, 이시영, 이다윗, 김보라, 최성은, 유이, 최시원, 하니, 신소율 등의 내로라하는 배우들까지 참여했다.

다만 시청률은 좀 아쉽다. 영화, 미드 등을 통해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스토리도 개연성도 연출도 다소 밋밋했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원작 SF소설 자체가 완성도 높은 작품이 적어 드라마로 옮겼을 때 더욱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새롭지도 기발하지도 않다', '새로운 시도를 담기에는 아직 한국식 구조의 틀에 갇혀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미 MBC를 통해 방영된 회차의 시청률은 간호중’(민규동 감독) 1.6%, ‘만신’(노덕 감독) 1.4%, ‘우주인 조안’(이윤정 감독) 0.6%를 기록했다. 

[사진= TV조선 제공]

◆ IPTV·OTT·방송채널 "3플랫폼 넘나든다"··· '학교기담'

KT, 올레 tv와 Seezn, TV조선에서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학교기담’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KT에서는 2일부터 방영을 시작했으며 TV조선에서는 12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학교기담’은 영화감독 3인이 전통적인 드라마 형식에서 탈피해 제작한 씨네드라마(Cinedrama)다. IPTV와 OTT, 방송 채널 3개 플랫폼을 넘나들며 각 특성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IPTV에서는 무삭제 영화 버전, OTT에서는 사건 중심의 웹드라마 버전, 방송채널에서는 스토리라인 위주의 드라마 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 러닝타임도 플랫폼마다 다르게 제작됐으며, 각 플랫폼에서 어떤 결말을 선보이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학교기담’은 응보고등학교에 얽힌 비밀과 그 비밀을 공유하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철민 감독, 송원석, 주우재, 이규성 주연의 ‘8년’ ▲유영선 감독, 김소혜 주연의 ‘오지 않는 아이’ ▲한상희 감독, 한승연, 왕빛나 주연의 ‘응보’ 총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에피소드마다 단편의 스토리를 구성하면서도 스토리의 뿌리는 응보고등학교에 얽힌 비밀과 연관되도록 연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SF8과 학교기담 등이 보여주는 플랫폼간 경계 없이 넘나드는 콘텐츠의 제작은 향후 방송의 나아갈 방향"이라며 "다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모험적인 요소가 있다 보니 한정된 예산안에서 여러가지를 담으려는 과정과 함께 시행착오가 다소 지속될 것이다. 경험이 쌓이며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로 발전시켜나가는 이행의 과정"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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