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이 태풍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7일 한반도에 최접근해 피해를 준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후 7시 북한 함흥 부근 육상에서 소멸됐다.
특히 많은 비가 내렸던 울산에서는 태화강이 범람해 주변 도로가 잠겼고, 울산시 북구 신명동의 한 해안도로가 파도에 파손돼 산산조각 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 밖에도 경남 거제시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아파트를 덮쳐 주차돼 있던 자동차는 물론 승강기 등이 파손됐고, 강원 양양군 현남면 지역의 한 마을은 폭우로 도로가 유실돼 길이 끊기기도 했다. 또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차례로 정지했다. 중대본은 낙뢰로 인해 보호계전기가 작동하면서 터빈발전기가 자동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시설 피해는 공공시설 423건, 사유시설 362건 등 총 785건이지만, 아직 집계 중이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3557㏊, 비닐하우스 피해는 9㏊로 집계됐으며, 7만5237세대의 전기가 끊겼다가 복구됐다.
한편, 태풍 하이선에 이어 11호 태풍 노을과 12호 태풍 돌핀이 곧 한반도로 북상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태풍으로 성장할 만한 열대저압부도 없으며, 체코 기상앱 '윈디닷컴' 역시 다음 태풍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태평양이나 동남아시아 앞바다 등 내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열대저압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