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말그대로 '천장을 뚫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나스닥 상장 10년 만에 '주당 2000달러' 시대를 열었던 테슬라가 급락 분위기를 타고 있다.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과열 우려가 이어지던 테슬라인 탓에, 투자자들은 불안에 휩싸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지적하며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20% 하락을 코앞에 두며 약세장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1일 4.67% 하락을 시작으로, 2일 5.83%나 빠졌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9.02%나 떨어지며 보름 전 수준인 주당 407달러까지 밀려났다. 사흘간 무려 18%가 넘는 폭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 역시 서둘러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월가에서 테슬라 주식 '매수 의견'보다 '매도 의견'이 많아졌다면서 주가 과열 경고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7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매수 의견은 8명이었지만 매도 의견은 11명으로 더 많았으며, 이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 컨센서스는 284.90달러였다. 현재 주가보다 30%는 더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테슬라에 호의적인 전망을 내놨던 웨드부시증권 조차도 테슬라 목표 주가를 380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초강세가 이어지면 7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던 테슬라에 불안감이 엄습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꼽힌다.
우선 지난 1일 테슬라가 최대 50억 달러(약 5조947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여파다.
테슬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한다면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0개 대형은행의 주관 아래 '가끔씩' 해당 시점의 '시세대로' 점진적인 매수 방식을 따른다고 밝혔다.
앞서 지금까지 테슬라는 10여년에 걸쳐 총 140억달러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는데, 이번 계획은 역대 최대 규모다.
테슬라로서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현 시점에서 주식분할 조치로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진 상황이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해 부채를 줄이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CNBC에서 "이번 자본조달은 현명한 움직임"이라면서 "현금유동성을 키우고 부채 상태에서 천천히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당시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식이 개미 투자자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만큼 작은 변동에 크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고공행진하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부터 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최대 외부투자사인 영국의 베일리 기포드가 규제 당국의 규정 때문에 2%p(포인트)가량의 지분(약 84억 달러 가치)을 줄이자, 테슬라의 하락세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오는 8일 정규장이다. 그간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었던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뉴욕증시 마감 후 다우존스S&P500지수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개편되는 S&P500지수에서 테슬라 편입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의 올해 주가는 지난달 31일까지 500% 가까이 폭등했으며 지난 12개월로 따지면 상승폭은 891%나 된다. 주식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11일부터 불과 20일 사이에만 81.3%나 뛰었다.
이와 같은 테슬라의 고공행진은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에 편입 기대감이 한몫했다. 특히, 지난 2분기 테슬라는 일반회계 기준 4분기 연속 흑자까지 달성하면서 S&P500지수 편입을 위한 기본 조건을 모두 충족해 기대감을 키워왔다.
이에 CNN은 "위원회가 지구 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를 지수에 편입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한 데 이어 파이낸셜타임스(FT)도 "위원회는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를 넣지 않고 작은 기업 세 곳을 추가하면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닉 콜라스 데이터트랙 연구원은 FT에서 "위원회가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테슬라의 네 분기 연속 흑자 성적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견고하지 않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이익이 자동차 부문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진입 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는 것이다.
실제 테슬라의 올 상반기 세전이익인 4억8300만 달러는 전기차 생산·판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탄소 배출 규제 크레디트를 다른 자동차 회사에 판매해 벌어들인 것이 가장 큰 것으로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변수가 많은 탓에 주가 변동성이 높은 것도 지수 편입 실패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위원회는 기업 성장성을 비롯해 신용도·안정성·평판 등을 고려해 종목 편입과 퇴출을 결정하는데, 외부 변수가 많은 테슬라는 약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투자자 메모에서 "간단히 말해 테슬라가 지수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강세장(bull)에 흠집을 낼 것을 우려해 먼저 잠금 장치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지수 편입 실패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82% 하락한 389.79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에서 S&P500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사흘 만에 반등한 2.78%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하락세가 테슬라뿐 아니라 테크기업 전반의 버블 논란에 더 큰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나흘간 25%' 충격적인 하락..."약세장 진입 코앞"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지적하며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20% 하락을 코앞에 두며 약세장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1일 4.67% 하락을 시작으로, 2일 5.83%나 빠졌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9.02%나 떨어지며 보름 전 수준인 주당 407달러까지 밀려났다. 사흘간 무려 18%가 넘는 폭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 역시 서둘러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월가에서 테슬라 주식 '매수 의견'보다 '매도 의견'이 많아졌다면서 주가 과열 경고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에 호의적인 전망을 내놨던 웨드부시증권 조차도 테슬라 목표 주가를 380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초강세가 이어지면 7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개미들 동요하자 흔들리는 테슬라"...사상 최대 유상증자·베일리 지분 축소 탓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던 테슬라에 불안감이 엄습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꼽힌다.
우선 지난 1일 테슬라가 최대 50억 달러(약 5조947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여파다.
테슬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한다면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0개 대형은행의 주관 아래 '가끔씩' 해당 시점의 '시세대로' 점진적인 매수 방식을 따른다고 밝혔다.
앞서 지금까지 테슬라는 10여년에 걸쳐 총 140억달러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는데, 이번 계획은 역대 최대 규모다.
테슬라로서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현 시점에서 주식분할 조치로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진 상황이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해 부채를 줄이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CNBC에서 "이번 자본조달은 현명한 움직임"이라면서 "현금유동성을 키우고 부채 상태에서 천천히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당시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식이 개미 투자자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만큼 작은 변동에 크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고공행진하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부터 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최대 외부투자사인 영국의 베일리 기포드가 규제 당국의 규정 때문에 2%p(포인트)가량의 지분(약 84억 달러 가치)을 줄이자, 테슬라의 하락세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진짜 하락장은 이제 시작?...S&P지수 편입 실패 여파 어디까지?
그러나 진짜 문제는 오는 8일 정규장이다. 그간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었던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뉴욕증시 마감 후 다우존스S&P500지수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개편되는 S&P500지수에서 테슬라 편입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의 올해 주가는 지난달 31일까지 500% 가까이 폭등했으며 지난 12개월로 따지면 상승폭은 891%나 된다. 주식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11일부터 불과 20일 사이에만 81.3%나 뛰었다.
이와 같은 테슬라의 고공행진은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에 편입 기대감이 한몫했다. 특히, 지난 2분기 테슬라는 일반회계 기준 4분기 연속 흑자까지 달성하면서 S&P500지수 편입을 위한 기본 조건을 모두 충족해 기대감을 키워왔다.
이에 CNN은 "위원회가 지구 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를 지수에 편입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한 데 이어 파이낸셜타임스(FT)도 "위원회는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를 넣지 않고 작은 기업 세 곳을 추가하면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닉 콜라스 데이터트랙 연구원은 FT에서 "위원회가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테슬라의 네 분기 연속 흑자 성적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견고하지 않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이익이 자동차 부문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진입 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는 것이다.
실제 테슬라의 올 상반기 세전이익인 4억8300만 달러는 전기차 생산·판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탄소 배출 규제 크레디트를 다른 자동차 회사에 판매해 벌어들인 것이 가장 큰 것으로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변수가 많은 탓에 주가 변동성이 높은 것도 지수 편입 실패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위원회는 기업 성장성을 비롯해 신용도·안정성·평판 등을 고려해 종목 편입과 퇴출을 결정하는데, 외부 변수가 많은 테슬라는 약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투자자 메모에서 "간단히 말해 테슬라가 지수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강세장(bull)에 흠집을 낼 것을 우려해 먼저 잠금 장치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지수 편입 실패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82% 하락한 389.79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에서 S&P500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사흘 만에 반등한 2.78%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하락세가 테슬라뿐 아니라 테크기업 전반의 버블 논란에 더 큰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