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국민의힘' 개정 확정…보수정당사 6번째 개정

2020-09-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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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오래갈 수 있을까"

미래통합당이 2일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개정했다.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이후 보수정당의 6번째 당명 개정이다. 아울러 '기본소득'을 명시하는 정강정책 개정안 또한 확정됐다.

통합당은 이날 유튜브 생중계와 ARS 투표를 통해 비대면 전국위원회를 개최, 국민의힘으로 당명 개정과 정강정책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명은 90%의 찬성, 정강정책은 9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에서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은 국민의 신뢰와 당의 집권 역량을 되찾는 데 큰 기둥으로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시대 변화에 뒤처진 정당, 기득권 옹호 정당, 계파로 나뉘어 싸우는 정당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며 "이제 시대변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정당으로 거듭나 약자와 동행하며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체질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새 당명인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중 변경등록을 한 뒤 등록증을 교부받았다. 

통합당이 당명을 변경한 건 1990년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만들어 진 이래 6번째다. 당시 신군부의 민주정의당,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통합당의 전신인 민자당이 만들어졌다.

민자당은 1995년 김영삼 대통령 시절 신한국당으로 이름을 변경한다. 김영삼 정부의 슬로건이었던 '신한국 창조'에서 당명을 따왔다. 이 당명은 미래통합당 이전까지 보수정당 사상 가장 단명한 이름이다.

신한국당은 이후 1997년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변경한다. 김영삼 정부 말기였던 당시 IMF 외환위기 및 측근 비리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졌고 쇄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나라당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약 14년간 사용된 가장 장수한 이름이다. 조순 전 서울시장이 직접 지었는데 '하나'라는 뜻과 '크다'는 뜻, 한국의 한(韓) 등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한나라당 체제에서 보수정당이 가장 전성기를 구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년간 야당 생활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보수정당은 2012년 또 한 차례 당명을 바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고, 당을 상징하는 색도 파란 색에서 빨간 색으로 바꿨다. '새'는 새로운을 뜻하는 우리말, '누리'는 세상의 우리말에서 따왔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겪은 후인 2017년 또 당명을 바꾼다. 당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공모를 통해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교체했다. 자유한국당이란 이름으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두 차례 치렀지만 모두 패배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과 합당하며 미래통합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새로운보수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분당했던 바른정당의 후신이다. 미래통합당은 2020년 2월 창당했는데 이날 당명 변경으로 가장 단명한 이름이 됐다.

당내에선 '국민의힘'이란 당명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나온다. 정당이 표방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현재로선 나쁘지 않다"면서도 "과거 한나라당처럼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차기 대표나 대선주자가 나오면 그때 가서 또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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