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日 자민당, 아베 후임 14일 '약식 선거'로 선출(1보)

2020-09-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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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의원·각 지부 대표'만 총재 투표..."여론 반영 못해" 당내 반발도

日 중의원도, 오는 16일 중 임시 국회 열고 차기 총리 선출 조정 중

일본 자민당이 오는 14일 '약식 선거' 방식으로 차기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차기 자민당 총재는 지난 25일 건강상의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5일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 발표를 보도한 호외 신문을 읽는 일본 시민들. [사진=트위터]


1일 NHK와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자민당은 오는 14일 양원(참의원·중의원) 의원총회만 진행하는 약식 선거 방식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인 차기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무회를 개최한 자민당은 차기 총재 선출 과정을 전체 당원 투표가 이뤄지는 당대회를 생략하고 의원총회만으로 진행하기로 결론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오는 8일 총재 선거를 공지하고 14일 일본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투·개표를 진행한다.

자민당 당칙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신임 총재는 소속 국회의원(현 394명)과 당원(394명)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정식 선거로 선출한다. 다만, 긴급을 요하는 경우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약식 양원 총회를 통해 선출할 수 있다.

이날 논의 과정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중견·신진 의원들이 반론을 제기했지만, 앞서 29일 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당 집행부가 제시했던 약식 선거로 결국 합의했다. 다만, 이를 의식한 당 지도부는 이날 총무회에서 47개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가 투표할 때 각 당원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제안했다.

특히, 당원 투표 없이는 일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반론이 거셌다. 전날 고바야시 후미아키 자민당 청년국장은 '당원투표 실시'를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였고 하루 만에 국회의원 143명과 지방의원 403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이날 약식선거 결정으로 아베 총리의 의중과 주요 파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스가 요시히로 일본 관방장관이 차기 자민당 총재로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를 맡는다. 이에 따라 일본 중의원은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임시 국회를 오는 16일 중 개회하는 것으로 조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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