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호주 정부는 지난 14일 중국 정부로부터 호주 시민인 청 레이가 구금돼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지난 27일 호주 외교관들이 화상 회의를 통해 구금시설에 있는 청 레이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 레이와 그녀의 가족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 레이의 지인들은 최근 몇주간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고 중국 언론계에선 각종 추측이 나왔다. 청 레이는 지난 8년 동안 CGTN에서 앵커, 리포터 등으로 일했다. 현재 CGTN 홈페이지에선 그녀의 프로필이나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호주 정부는 그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구금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SCMP는 청 레이의 구금이 최근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호주인이 구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중국계 호주인 소설가 양헝쥔이 스파이 혐의로 고발됐다. 또 지난 6월 중국은 7.5㎏이 넘는 필로폰을 갖고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된 호주의 캠 길레스피에 대해 기소 7년만에 사형을 선고했다.
한편 청레이는 중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금융업을 하다 2003년 중국 CCTV에서 앵커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 엑스포 등 중국의 주요 행사에 대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