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31일 오후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면담하고 한·미 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50분간 해리스 대사와 취임 인사를 겸해 면담을 하고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해리스 대사는 우선 경기 포천에서 전날 오후 발생한 미군 장갑차와 민간 차량과의 추돌 사고 관련, 비극적 사고로 사망한 한국민 4명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최 차관은 전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한·미 정상을 포함해 각 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오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양국 간 공조를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최 차관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하면서 한·미 간 협력 확대를 위해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최 차관과 해리스 대사는 앞으로 한·미 관계뿐 아니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수시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최 차관과 면담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신임 외교부 제1차관과 훌륭한 만남을 갖고 한·미 동맹과 관련된 모든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직책 맡으심을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가지 한·미 현안을 잘 협력하고 매우 투명한 소통을 해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제 미국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도 조만간 소통의 계기를 만들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견례였고 직접적 현안에 대해 깊이 논의하는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또한 언론에서 자신에 대해 '자주파'라고 평가하는 데 대해 "외교안보 현실에 와보니 담론에서 말한 것과 조금 다른 게 인터랙션(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라며 "자주파 혹은 동맹파라고 하는 것은 20세기적 프레임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물론 제가 교수 시절에 쓴 논문들은 그렇게 해석될 수 있지만, '액션' 세계에 와보니 그 평가는 정확하지 않다"면서 "동맹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런 프레임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