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도 바뀌고 있다. 식당에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기보다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직장인이 많아지는 추세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A회사는 지난 20일부터 직원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인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직원 김모씨(29)는 "평소 점심을 위해 북적이는 식당을 자주 찾았지만,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불안했다"며 "도시락 지급이 이같은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간편식 검색량은 4월 들어 72점까지 떨어졌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5월 셋째주 94점으로 재상승했다. 간편식의 연관어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다이어트', '샐러드', '쉐이크', '맛' 등이 주를 이뤘지만, 발생 후에는 '코로나', '아침', '배달', '택배' 등이 늘었다.
한편 정부는 30일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3단계보다는 낮은 2.5단계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카페에서는 매장을 이용할 수 없고 포장·배달만 가능하며 음식점은 낮과 저녁 시간에는 이용할 수 있지만,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