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김 전 수석에게 2주택을 처분하라고 해서 얼굴을 붉히면서 싸웠다고 한다’는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노 실장이 계속 부인하자, 바깥에서 대기 중이던 김외숙 인사수석을 불러내 같은 질문을 했다. 김 수석은 애초 “싸운 적은 없다”고 답했지만, 박 의원이 ‘(발언이) 기록에 남는다’며 거듭 질문하자 “언쟁(言爭)한 적은 있으나 싸운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싸운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회의에서는 의견이 다르면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때가 있다. 두 분 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동안 노 실장을 비롯한 비서실장 산하 5명의 수석비서관이 7일 일괄 사의를 표한 배경에 청와대 고위 인사 간의 내부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김 전 수석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 이어 신임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번 인사조치에 우회적으로 반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강남 2주택자’인 김 전 수석은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라’는 청와대의 매각 권고 따라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팔기로 했으나, 시세보다 2억여원 비싸게 매물로 내놨다가 철회해 ‘매각 시늉’ 논란으로 일었다.
또한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할 때 당부가 있었느냐’는 김성원 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근무하는 날까지 매일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사표를 왜 냈었는가’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는 “그때는 사실 부동산을 포함한 여러 가지 국정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청와대에 한 번 새로운 인사를 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려 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