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의도 정가 ‘트럼프 인맥’이 새삼 주목받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탈북민 출신 지성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18년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에 초청받은 인연이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며 지 전 의원을 직접 소개했다. 지 전 의원이 목발을 치켜들어 호응해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할 때 지 전 의원 일화를 자주 거론했다. 지 전 의원은 백악관에 초대 받아 면담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의원이 2017년 두 차례 의원외교단 자격으로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마이클 베일킨 변호사를 만났다.
문재인 정부 인사 중에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측과 끈이 닿는다. 박 전 장관은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고문으로 미국에 체류할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라인스 프리버스와 만나 한반도 문제와 한·미 동맹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트럼프 정부 백악관 참모진과 자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외교라인에서는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전면에서 네트워크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2017년 외교부 기조실장이었던 조 대사는 당시에도 한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접점이 약했던 트럼프 대통령 측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조태열 외교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조 장관은 3년 동안 미국 뉴욕에서 주유엔 한국대사로 지내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 외교 라인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