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띄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78.19p(1.35%) 뛴 2만8308.46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4.12p(1.00%) 오른 3431.28에, 나스닥지수는 67.92p(0.06%) 상승한 1만1379.72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혈장 치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35% 떨어뜨린다"며 "대단한 날"이라고 치켜세웠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안에 들어있는 항체를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더딘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아왔다.
여기에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 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막바지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를 대선 승리의 열쇠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3만4567명으로, 6월 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한때 미국에서 하루에 6만4000명까지 신규 확진자가 늘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베렌버그 은행의 홀커 슈미딩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의 일부 주(州)에서는 엄격한 봉쇄 조치나 경제적인 큰 피해 없이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느리긴 하지만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표 주가가 상향 조정되면서 사상 최고치로 뛴 애플의 주가도 시장 분위기를 지지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이날 애플에 대한 목표 주가를 월가 최고치인 520달러(약 61만원)로 높여 잡았다.
이번 주말 애플은 기존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앞두고 있다. 주식분할 호재 속에 애플의 주가는 이날 1.20% 뛰어 503.43달러에 마감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2.21% 뛴 3331.74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 상승한 6104.73에, 프랑스 CAC40지수는 2.28% 오른 5007.8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2.36% 뛴 1만3066.54로 마감했다.
금값은 최근 한 달 사이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7.80달러) 빠진 1939.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7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7% 오른 42.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8% 상승한 45.13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