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패닉' 방송가는 촬영 중단, 극장가는 개봉 연기

2020-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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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타격 받은 연예계 [사진=KBS, tvN, 쇼박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코로나19 재확산에 문화계는 '패닉 상태'다. 올해 초부터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처럼 연예인, 관계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일정에 영향을 미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가는 줄줄이 촬영 중단을, 극장가는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지난 20일 KBS2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의 배우 서성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성종은 연극과 드라마 출연을 병행 중이었기 때문에 두 작품 모두 즉각 일정을 중단하고 함께 출연한 출연진·스태프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함께 무대에 올랐던 배우 김원해·허동원이 2차 감염된 사실이 알려졌고 방송가는 발칵 뒤집어졌다. 허동원은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에 출연 중이었고, 헤어·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스태프는 타 방송사 출연진들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 접촉한 사람들이 늘어나자 연예계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오만석, 서이숙, 고아라, 이재욱 등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배우들이 차례로 음성 판정받았다. 하지만 방송가는 안전을 위해 주요 드라마 촬영을 중단하고 검사를 받은 출연진, 스태프들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방송가 '코로나19 공포'는 일파만파로 퍼졌고 KBS는 지난 22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주요 드라마 제작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기 위해서다.

KBS 측은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 출연진, 스태프 등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위해 미니시리즈 '바람피면 죽는다', '암행어사', 후속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후속 2TV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 제작을 잠정 중단한다"며 "향후 방송 일정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KBS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는 출연진·스태프 모두 자가격리 기간을 가진 뒤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SBS는 지난 24일 예정되어있던 '런닝맨' '집사부일체' 촬영을 취소했다.

SBS 관계자는 "아직 방송 분량이 2~3주 정도 여유가 있어서 차질은 없다. 다음 주 녹화 예정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드라마·예능 제작 일정을 대거 변동한다.

CJ ENM 측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의로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tvN과 OCN 드라마 제작을 24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라며 "향후 '악의 꽃'과 '미씽' 방송일은 변동이 있으면 별도로 안내해 드리겠다"고 알렸다.

tvN '비밀의 숲2' '청춘기록'은 사전 제작 드라마로 차질 없이 방송된다.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야외 촬영 중심 콘텐츠인 tvN '서울촌놈'은 오는 8월 31일까지 촬영을 중단하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은 이번 주 휴방된다.

제작진은 "이외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세부 제작 일정 변동 및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제작하고 있다.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CGV용산점 아르바이트생 확진으로 임시 휴업 [사진=연합뉴스 제공]


방송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영화계도 못지않게 고전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영화관은 '중위험'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됐다. 극장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상영관 내 좌석 재조정을 시작했다. CGV는 70% 수준의 가용 좌석을 50%까지 줄였고, 메가박스는 60%까지 조정했다.

이 가운데 CGV용산점은 지난 12일과 21일 확진자 방문으로 긴급 휴업하게 됐다. 하루 동안 문을 닫고 방역을 거쳐 영업 재개했지만 지난 22일 아르바이트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다시 영업을 정지할 수밖에 없었다. 상영 중이던 영화를 모두 중단하고 예매 분도 환불했으며 확진자와 함께 일한 직원들도 모두 근무에서 제외했다. CGV용산점은 방역을 거쳐 26일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개봉을 기다리던 영화들도 줄줄이 행사를 취소하고 개봉도 미뤘다. 영화 '국제수사'의 경우 주연 배우인 곽도원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영화를 홍보 중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곧바로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지난 18일 예정되었던 시사회도 취소했다.

영화 '승리호'는 제작보고회를 온라인으로 변경, 영화 '테넷'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진행하는 화상 인터뷰, 시사회 등을 취소했다. 독립영화들은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시사회만 진행하거나 온라인 시사회로 대체하기도 했다.

극장가는 지난 6월부터 가까스로 활기를 되찾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1~23일)까지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은 총 47만6055명. 전주인 154만9403명에 3분의1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현저히 줄었다.

방송가·극장가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고 또 한 번 안정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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