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추석…"사전 예약·언택트 마케팅에 사활 거는 유통가"

2020-08-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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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재확산으로 추석 특수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

사전 예약 판매 시기 앞당기고, 접촉하지 않고 선물 보낼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발굴에 집중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첫 추석을 맞이하는 유통가가 사전 예약 판매 비중을 대폭 높이고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통상적으로 추석 기간은 유통 업계에 있어 '대목'으로 꼽힌다.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자연스레 선물 세트의 소비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추석에 업체들이 이 같은 특수를 온전히 누리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으로 귀향 인파 역시 급감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상적 방법으로는 매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져서다.

이에 업체들은 아직 한 달 이상 남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추석 마케팅에 돌입하며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다 빠른 사전 예약 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가족이나 친지 간에 접촉하지 않고도 선물을 간편하게 보낼 수 있는 온라인 주문 콘텐츠 발굴에 집중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가오는 추석을 대비해 이달 21일부터 내달 6일까지 17일간 전국 전 점포 및 온라인몰인 '롯데백화점몰'에서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예약 판매로 축산,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 세트 40여종, 건강식품 세트 40여종을 포함해 약 150개 품목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특선 2호', '호주산 청정우 갈비 혼합 세트', '올가 황금배 3종 혼합세트' 등이 있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언택트 소비자들을 위해 오는 26일부터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에서 다양한 온라인 전용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상품 물량도 전년 추석보다 30% 정도 늘렸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선물 세트로 대체하려는 고객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명절 선물 세트 대목이 사전 예약 판매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 기간 실적은 전체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7일부터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추석 선물 세트 판매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전용 선물 세트 물량을 작년 추석 때보다 30% 정도 늘렸다. 또 예약 판매 기간도 지난해 대비 10일 정도 앞당겼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작년 추석 대비 70% 더 많이 준비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선호도가 부쩍 높아진 가정간편식(HMR)의 비중도 크게 늘렸다.

대형 마트도 언택트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무엇보다 대형 마트의 경우 올해 추석 전주 일요일에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의무 휴업까지 걸려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언택트 수요층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선물 세트 비중을 전년 대비 10% 늘린 450여종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 달 18일까지 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몰 등을 통해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다. 이 기간 구매한 선물 세트는 내달 10일부터 추석 전날까지 배송된다.

또 이마트는 지난 설 명절 20곳 점포에 도입한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를 이번 추석을 맞이, 전 점포로 확대키로 했다. 이는 직원들이 고객의 집이나 회사에 직접 찾아가 상품에 대해 상담하고 판매까지 하는 서비스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추석은 긴 장마,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전반적으로 침체된 유통가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라며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예년과 같은 매출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 중심의 온라인 서비스 비중을 높이고 상품 구성을 다각화해 추석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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