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잡아라"…대형마트도 중고거래 시장 참전

2020-08-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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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중계점에 '파라바라' 설치

직거래 방식에 '비대면 발상의 전환'

GS25·CU편의점도 반값택배 운영

[사진=롯데마트 제공]

대형마트에 비대면 중고 거래 플랫폼이 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황형 소비인 중고거래 열풍이 매서워지면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의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조원대에서 현재 약 20조원까지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증가율이 2018년 45%, 2019년 66%, 2020년 117%로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약 27%가 중고 거래 앱을 이용하고 있다.
그중 당근마켓의 순이용자 수는 981만명으로, 중고거래 앱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번개장터(219만명, 부문 17위) △중고나라(76만명, 부문 46위) △헬로마켓(36만명, 부문 71위) △옥션중고장터(24만명, 부문 90위) 등의 이용자가 많았다. 특히 당근마켓은 현재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2위까지 올라서며 1위 업체인 쿠팡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중고거래 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업계 최초로 중계점 매장에 중고 거래 자판기 '파라바라(parabara)'를 설치했다.

롯데마트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중고거래가 이뤄진다는 데 주목했다. 파라바라의 장점은 비대면 거래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그동안 중고거래는 통상적으로 지하철역 출구에서 만나 돈과 물건을 교환하는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를 해왔다. 기업보다 판매자 신용이 낮기 때문에 상품 구입을 확정하기 전 얼굴을 보면서 실물 확인을 한 후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롯데마트 중고 거래 자판기는 앱을 통해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등록한 뒤 파라박스에 직접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된다.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앱을 통해 제품의 정보를 확인하고, 자판기에서 실물을 확인한 뒤 구입할 수 있다. 실물 확인은 하되, 낯선 사람과 복잡한 거래 절차를 거쳐 대면해야 하는 부담을 확 줄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파라바라 설치를 통해 롯데마트 이용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지역 거점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계점을 시작으로 광교점과 양평점에도 설치를 검토 중이며,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해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서아 ​롯데마트 디지털전략부문 담당은 "중고 거래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롯데마트에서 기존 중고 거래의 취약점을 보완한 플랫폼을 도입했다"면서 "롯데마트에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추후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진작부터 중고거래에 참여해왔다. 촘촘한 유통망이라는 강점을 내세운 '반값 택배'를 활용하면서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기존점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GS25, CU 등 편의점 업계가 운영하고 있는 반값 택배는 집 앞 편의점에서 물품을 접수해 보내면, 받는 이가 집 근처 편의점에서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가 근거리이며, 365일 문을 여는 편의점 택배를 통해서다. 중고거래자들이 꺼리는 집주소 노출도 없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기본 이용료가 1600원으로 초저가이기 때문에 중고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이 편의점 택배를 많이 찾고 있다"면서 "반값 택배를 통해 신규 고객 저변을 늘리고 기존 고객의 방문 횟수를 늘리는 등 트래픽 증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 증대에 신경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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