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서훈-양제츠 회담 비중있게 보도...韓中관계 높이 평가

2020-08-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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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 편 드는 일본보다 중립 입장 지키는 한국 선택"

"미·중 관계 긴장 완화에 한국이 큰 역할할 것" 기대감 표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관계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회담을 계기로 향후 더 높은 수준의 고위급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양 정치국원의 방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한·중 관계가 다른 국가에 모범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한·중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날 양 정치국원은 한·중 양국은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방역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서 진전을 이뤄 국제사회의 롤모델이 됐다며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좋은 모멘텀을 누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은 한국과 협력해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제·통상·문화 교류를 활성화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높이자"고 덧붙였다.
 
다즈강 중국 헤이룽장성 사회과학 동북아시아아카데미 연구문제센터 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양 정치국원이 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이 이웃 국가인 한국과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교류를 강화하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 소장은 "이번 방문은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고위급 교류를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일 뿐만 아니라 중국이 한국의 중국 관련 현안에 대한 객관적 태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은 일본과 달리 큰 틀에서 우호 관계와 지리적 특성 등을 고려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치적 신뢰와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다른 국가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가까지 적용 가능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미·중 관계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 소장은 "미국이 코로나19 발원지,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객관적이고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 향후 소통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도 이날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의 회담 내용을 발표했다. 다만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양측이 시 주석의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 외교 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은 신화통신 보도에 언급되진 않았다.
 
회담은 22일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양측은 곧바로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1시간 50분 동안 오찬을 하며 협의를 이어갔다.

양측은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고,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 가속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연내 서명,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등 다자 분야의 협력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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