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남자 프로골프 메이저 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첫날이 21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0·7001야드)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종전 대회장인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엘리시안 강촌으로 변경됐다.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에서 남서울 컨트리클럽으로 변경된 2007년 이후 13년 만이다.
엘리시안 강촌은 메이저 대회를 소화하기 위해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18홀로 변경했다. 비단 레이아웃뿐만 아니라, 장송을 옮겨 심는 등 조경에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안쪽(10번홀)으로 출발한 강경남은 첫 홀(파4) 티샷 실수로 러프에 빠지며 위기를 겪었지만, 10m 버디 퍼트에 성공해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는 당시에 "'오늘 퍼트가 좀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어진 11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두 홀을 파로 잘 막은 그는 14번홀(파3)부터 16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7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두 타를 줄인 채 바깥쪽(1번홀)으로 들어선 강경남은 전반부보다 완벽한 플레이를 추구했다. 실수를 줄이고, 버디 확률을 높였다. 2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4번홀(파3)과 5번홀(파4), 그리고 8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7언더파 63타를 때린 강경남은 조민규(32·6언더파 64타)에 한 타 앞서 선두로 나섰다.
강경남은 지난해 손바닥에 생긴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했다. 그 결과 수술 부위가 잘 아물면서 질긴 러프에서도 무리 없는 샷을 구사하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샷감이 돌아오고 있다"며 "나흘이 아닌 사흘 동안 치러지는 대회다.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2위는 조민규다. 오후 조로 출발한 그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로 2위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이태희(36)는 샷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5타로 3위에 랭크됐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1번홀으로 출발한 그는 2번홀 더블 보기를 범했지만, 6번홀(파4) 천금 같은 샷이글을 기록했다. 당시 두 번째 샷을 시도하고 무표정으로 캐디와 함께 걸어간 이태희는 샷 이글을 기록한 사실을 홀 컵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알았다.
대회 첫 홀인원은 늦깎이 루키 정웅택(30)이 신고했다. 그는 4번홀 티박스에서 9번 아이언으로 컷 샷을 날렸다. 공은 138m를 날아가 홀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는 그의 프로대회 첫 홀인원으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는 오후 2시 10분경 기상 악화(낙뢰)로 약 1시간 동안 중단을 겪었다. 그 결과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 밀렸다.
이러한 악천후 속에서 국가대표 조우영(A)이 톱10에 진입했다.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은 그는 3언더파 67타로 공동 8위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 대구경북오픈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징계를 받았다가, KPGA 집행부의 권한으로 사면받은 김비오(30·3언더파 67타)도 8위 그룹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