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대출) 잔액은 69조2100억원이다. 전월(68조8955억원)에 비해 0.45%(3145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 대출은 58.2%를 차지한다. 6월 말 기준 서울 지역 대출은 40조2727억원으로, 전월(40조830억원)에 비해 1916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 중 서울 비중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7%대를 유지하다가 4월에 58.1%로 올라섰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83.6%에 달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3조8277억원으로 가장 많다. 전월에 비해 6056억원이 늘었는데, 동원제일저축은행이 양산에서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한 영향이다.
이어 대구가 1조3812억원, 광주가 1조281억원, 충북이 1조4853억원, 충남이 1조973억원 등으로 대출 잔액이 1조원을 넘었다.
그 외에 경남 6401억원, 대전 5682억원, 경북 3831억원, 강원 3019억원, 제주 1436억원, 울산 1031억원, 전남 394억원 순이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역의 대출 양극화가 발생하는 이유는 저축은행이 경기가 어려운 지역 대신 서울에서 영업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5월에 비해 지난 6월 2612억원의 대출이 늘어난 반면, 지역은 533억원 증가에 그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에서 대출 수요가 있다고 해도 경기 위축 영향으로 차주의 신용도가 낮아 대출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79개 저축은행의 절반이 수도권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지역 경제는 경기에 더 민감하고, 서울에는 주요 대출 수요처가 몰려 있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수도권 영업이 리스크가 적다"며 "이에 저축은행들은 수도권에서 영업하려고 한다. 특히 신생 저축은행일수록 수도권에서 영업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