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3일에도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오 전 비서실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 전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고소인 측의 주장만 제시되었을 뿐,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객관적 근거를 통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지적했다.
오 전 비서실장은 "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망 이후에도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당하고 있다"며 "유족의 고통까지 고려한다면 해도 해도 너무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오 전 실장이 비서실장 재직 당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인 전직 비서로부터 고충을 들은 적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실장은 이날 경찰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나 "2018년 연말 비서실장 근무 당시 피해자가 비서실에 오래 근무해 (제가) 먼저 전보를 기획했다"며 "본인이 (전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보고 받아 남게 했다. 원하는 사람은 6개월이든 1년이든 예외 없이 전보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 전 시장의 피해자가 비서실에서 다른 부서로 전보를 요청했다는 내용과 배치된다.
오 전 실장은 피해자가 전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자료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원했다면 원한 자료가 있겠죠. 원하지 않은데 자료가 있겠는가"라며 "인사 담당 비서관이 따로 있다. 담당 비서관이 그 문제는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오 전 실장은 또 "고소 사실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인에게 방조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방조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음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