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목표 다른 견해…박민지 "우승 고대"·송가은 "논할 때 아냐"

선두 박민지(22)와 2위 송가은(20)이 트로피를 향해 달린다.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만, 우승에 대한 생각은 너무나도 달랐다. 박민지는 우승을 고대했고, 송가은은 아직 논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박민지(왼쪽)와 송가은(오른쪽)[사진=KLPGA 제공]

박민지는 14일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652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첫날 결과 버디 7개, 보기 한 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첫날은 오전 11시 20분경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12시 50분경 재개됐다. 오후 첫 조가 13시에 출발하면서 경기가 늘어지게 됐다. 안쪽(10번홀)으로 첫날을 출발한 박민지는 14번홀(파5) 버디를 낚았지만, 15번홀(파3) 보기를 범했다. 16번홀(파4) 파로 잘 막은 그는 17번홀(파3)과 18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두 타를 줄인 채 바깥쪽(1번홀)으로 들어선 박민지는 5번홀(파4) 버디에 이어 7번홀부터 9번홀(이상 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줄줄이 낚았다. 버디 3개 모두 깃대와 3.5m 안쪽에 떨어져 완벽한 샷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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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6타를 줄인 박민지는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5시 50분 현재 송가은, 이소미(21)에 한 타 앞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도망자와 추격자는 서로 우승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민지는 “6언더파를 기록해서 기쁘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본 적이 아직 없다. 우승하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이 많다. 더 많은 승수를 원한다. 경기장에서는 어중간하기 싫다”고 했다.

반면 송가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우승을 논할 시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샷감이 올라오면서 좋은 성적이 났다. 실수가 몇 개 있었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아주면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 있게 경기하고 싶다. 아직 우승을 논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김유빈(22), 나희원(26), 김지영2(24), 지한솔(24), 공미정(23), 구래현(20)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공동 10위에는 박주영(30), 장하나(28), 김효주(25), 김지현2(29)가 포진했다.

공동 14위(2언더파 70타)에는 상당수가 몰렸다. 최혜진(21), 박현경(20), 신지애(32) 등 21명이 다닥다닥 붙었다. 신지애는 “아침부터 바람이 강해서 초반부터 쉽지는 않았다. 샷감이 나쁘지 않아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더 많은 버디를 위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