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수요일, 러시아산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허가
빠르면 오는 12일(현지시각) 러시아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예방 백신이 현지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러시아는 전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국이 된다.그러나 러시아는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임상 실험 단계를 축소하고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 영자매체 타임즈나우뉴스는 10일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국영 가마레야 연구소가 이번주 수요일(12일)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허가를 받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료진들과 노인, 모스크바시 공무원들이 백신 우선 접종 기회를 제공받는다.
앞서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도 러시아 내 인허가절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1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허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부가 의료진과 모스크바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백신 접종 안내문에는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임상시험을 통과했다고 소개돼 있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시는 답변을 거부했다.
러시아 현지매체 타스통신에 따르면 타타티아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화상 국무회의에서 이달 중 조건부 허가를 받아 1600명을 대상으로 백신 테스트를 진행하고, 오는 10월 백신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보고했다.
러시아가 10월께 백신 생산 및 접종에 성공하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미국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시노팜을 제치고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성급한 백신 개발 속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백신 개발 연구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지난 4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백신이든 다양한 임상 시험과 검사를 거쳐야 한다"며 러시아가 백신에 대한 효과·안전성 지침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알렉산더 긴츠버그 가말레야 연구소 소장은 최근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인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02만6246명, 사망자 수는 73만402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국가는 확진자 수 520만에 육박하는 미국이다. 뒤이어 브라질(303만명), 인도(221만5000명), 러시아(88만9000명) 순으로 확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이 16만여명, 브라질은 10만여명, 인도는 4만여명, 러시아가 1만4000여명을 기록했다.
신임 검사장들 잇따라 '검찰개혁' 지지... 추미애 비난 문찬석 ‘머쓱’
지난 주 단행된 고위 검사 인사에 따라 새로 임지에 부임한 검사장들이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한때 ‘독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여환섭 신임 광주지검장은 “이제 검찰은 조서를 버려야 한다”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좌천성 인사 후 사표를 던지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을 향해 저주를 퍼부었던 문찬석(59·사법연수원 24기) 전 광주지검장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구지검을 떠나 광주지검장으로 새로 부임한 여환섭 검사장은 11일 오전 열린 취임식에서 "형사소송법 개정 등으로 수사와 공판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신속하게 검찰 구조를 공판 준비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수사 과정에서 조서를 작성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이날 발언의 핵심이다.
여 지검장은 "과거 검·경이 진술조서를 효과적인 유죄의 증거 수단으로 활용해왔지만, 속칭 '조서를 꾸민다'는 표현에서 보듯 조서가 사실을 왜곡하고 인권 침해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도 공판중심주의를 내세워 조서의 증거 가치를 대폭 제한하고 있다"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사 과정에서 조서를 작성하지 않아야 한다. 진술 증거는 공판정에서 직접 신문해 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업무 체계 개편과 함께 검사와 수사관 업무도 새롭게 조정하고 검사와 수사관이 별도의 공간에서 근무하는 '공판 준비형' 검사실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잡하고 쟁점이 치열한 사건은 공판 검사에게만 넘기지 말고 기소 검사가 직접 공소 유지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여 검사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번 검사장급 인사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 반발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조상철 신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51·사법연수원 23기)과 조재연 대구지검장(57·사법연수원 25기)도 이 같은 취지의 취임사를 했다.
조 고검장은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헌법가치 수호와 공정한 법집행, 인권보호와 적법절차 준수라는 기본을 늘 되새기고 그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무리 역량이 좋아도 자세나 태도가 나쁘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개개인의 능력과 인격이 올라가면 조직 전체의 역량과 품격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이면서도 최근 몇 차례 ‘항명파동’을 일으켰던 ‘윤석열 사단’에 대한 지적으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조 지검장도 "검찰개혁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개혁과 형사사법 시스템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형사사법 정의의 실현이라는 검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은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하자 검찰 내부망에 요직을 차지했거나 새로 승진한 검사장들을 향해 저주와 같은 비난을 남기고 사표를 냈다.
"기상청 못믿겠다"...노르웨이·체코로 날씨 보러 가는 사람들
"폭염이라더니 폭우가 오네요..."우리나라 기상청 예보의 정확도가 떨어지자 해외 기상사이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국, 노르웨이, 체코, 일본 등 해외 기상사이트 및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얻은 정보를 공유하며 '기상 망명'을 권유하고 있다.
11일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외 기상사이트 이용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SNS에는 기상청을 '#구라청'이라고 조롱하는 키워드가 퍼져나가는 등 우리나라 기상예보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노르웨이 기상청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노르웨이 기상청 사이트는 영문 검색이 가능하고 9일 앞선 날씨까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체코 날씨앱 '윈디', 영국 'BBC웨더', 미국 '아큐웨더' 등이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에 세금 내고 노르웨이 기상청 가는데 화나지만 정확해요", "미국이 우리나라 날씨를 더 잘아네", "체코 날씨앱 쓰세요 정확해요", "일기예보에 민감한 직종인데 노르웨이 기상청 세계 3대 기상청이라 불릴만하다" 등 해외 기상예보 정확도를 극찬했다.
반면 우리 기상청은 열흘간 7500명에 달하는 이재민을 낳은 기록적 폭우를 완전히 빗나가는 예보를 내놓아 원성을 사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올 여름 날씨를 전망하면서 올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 여름 장마는 지난 6월 24일부터 48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할 전망이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 평균 강수량은 2013년 최장 장마 기간(49일)의 강수량 406.5㎜의 2배인 750㎜에 달한다.
감사원은 지난 2017년 기상청의 강수유무 적중률이 46%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당시 감사원은 기상청이 위성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아 한반도 기상 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에 위성자료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지적한 바 있다.
감사원은 지난달 30일에도 '기상청 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최근 한국 수치예보모델이 은퇴단계의 모델이라는 문제 제기가 이뤄짐에 따라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예보 정확도 결정요인은 수치예보모델, 관측자료품질, 예보관 역량 3가지로 결정된다. 이중 수치예보모델이 3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정확도가 가장 높은 수치예보모델은 유럽중기예보센터가 운영하는 IFS(Integrated Forecasting System) 모델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수치예보모델은 KIM(Korean Integrated Model)으로, 지난해 WMO 수치예보모델 검증결과를 제공하는 11개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가별 현업 수치예보모델 평가에서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미국, 독일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