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약세를 나타내며 9만2000달러선까지 후퇴했다. 약 나흘가량 10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영향이다.
24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9만5460달러)보다 0.32% 내린 9만51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한때 9만2000달러선까지 후퇴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일 이후 비트코인은 계속 10만 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는 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선호) 메시지가 시장에 투자심리 악화로 반영된 결과다. 앞서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지난 9월 예측했던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였다. 또 파월 의장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관련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벨로스 마케츠의 트레이딩 책임자 션 맥널티는 “비트코인 관련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주 기록적인 자금 유출이 일어남에 따라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8690달러(약 1억4345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4524만원)보다 약 1.23%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3.88%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