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치닫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최근 2기 집권을 시작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대폭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41년 만에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차이 총통과의 만남도 이뤄져 향후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했다.
이날 에이자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와 우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은 진정한 영광"이라면서 "대만의 코로나19 방역 성공이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진 건 민주적인 대만 사회·문화의 특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에이자 장관의 방문은 대만과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협력이 크게 진전됐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국제사회에 대한 대만의 공헌을 인정하고 국제적 참여를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전날인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의 대만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는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띈다.
미국 측은 표면적으론 이번 대만 방문이 양국의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하는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만과 관계를 복원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특히, 13일 에이자 장관의 대만 마지막 일정은 대만 독립파 대부로 '대만의 아버지'라고도 불린 리덩후이 전 총리의 분향소를 방문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아울러,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들어서 '대만 편들기'로 선회한 미국 정부의 역사적인 전환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지난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 서명으로 발효된 양국 고위 공직자의 자유로운 방문을 허용한 '대만여행법'의 본격적 시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이날 에이자 장관 역시 중국을 겨냥한 민감한 발언을 쏟아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이자 장관이 대만의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추켜세우며 대만의 '민주주의 가치'를 내세운 것을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각 "미국 고위급 인사가 대만의 '민주주의'에 찬사를 보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역 정보 공개에 미흡했던 중국에 대한 은근한 비판"이라고 논평했다.
특히, 이날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내부에서는 미국과 대만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다고 전했다. 반중·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이 겹치면서 1979년 후 대만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소속 외교·안보위원회 위원인 왕팅유 의원은 SCMP에 "에이자 장관의 방문은 미국 정부가 대만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중국의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대만 현지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알렉산더 황 대만 담강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미국과 대만의 관계 정상화는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일"이라면서 "미국-중국-대만에 혼란을 가져올 매우 복잡한 외교공학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선율에 맞춰 춤을 출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다"고 덧붙여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한편, 중국 측은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앞서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도발"이라면서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美 41년만 최고위급 대만 방문 이어 총통 회담까지
1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에이자 장관의 방문은 대만과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협력이 크게 진전됐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국제사회에 대한 대만의 공헌을 인정하고 국제적 참여를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전날인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의 대만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는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띈다.
미국 측은 표면적으론 이번 대만 방문이 양국의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하는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만과 관계를 복원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특히, 13일 에이자 장관의 대만 마지막 일정은 대만 독립파 대부로 '대만의 아버지'라고도 불린 리덩후이 전 총리의 분향소를 방문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아울러,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들어서 '대만 편들기'로 선회한 미국 정부의 역사적인 전환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지난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 서명으로 발효된 양국 고위 공직자의 자유로운 방문을 허용한 '대만여행법'의 본격적 시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이날 에이자 장관 역시 중국을 겨냥한 민감한 발언을 쏟아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이자 장관이 대만의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추켜세우며 대만의 '민주주의 가치'를 내세운 것을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각 "미국 고위급 인사가 대만의 '민주주의'에 찬사를 보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역 정보 공개에 미흡했던 중국에 대한 은근한 비판"이라고 논평했다.
대만 내부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기대감도
특히, 이날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내부에서는 미국과 대만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다고 전했다. 반중·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이 겹치면서 1979년 후 대만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소속 외교·안보위원회 위원인 왕팅유 의원은 SCMP에 "에이자 장관의 방문은 미국 정부가 대만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중국의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대만 현지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알렉산더 황 대만 담강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미국과 대만의 관계 정상화는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일"이라면서 "미국-중국-대만에 혼란을 가져올 매우 복잡한 외교공학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선율에 맞춰 춤을 출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다"고 덧붙여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한편, 중국 측은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앞서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도발"이라면서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