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제시한 남북 물물교환 형식의 ‘작은 교역’ 추진과 관련해 통일부는 “한·미 간 협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10일 이 장관의 ‘작은 교역’과 관련해서 한·미 간 소통이 필요하냐는 취지의 질문에 “작은 교역은 현재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으로 한·미 간 협의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서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질문에 “미국 측에 여러 차례 설명했고, 미국 측도 이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답했다.
여 대변인은 “(공감 의사 전달) 형태에 대해서는 미 측에 우리가 이 계획을 설명하고, 미 측이 우리 취지에 공감을 표시했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그것이 정확하게 어떻게 미 측에 설명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부 측은 정례브리핑 이후 해당 답변 전부를 “작은 교역은 현재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으로 한·미 간 협의된 바 없다”로 수정한다고 밝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최근 계속된 폭우와 관련 북한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 대변인은 북한의 호우 피해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북한 측의 호우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수해 상황 직후에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북한 매체를 통해 연일 폭우, 수해 방지 보도가 나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여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나선시에 (수해 관련) 현지 지도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홍수피해 복구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번 은파 지역 방문은 보다 신속하게 방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 대변인에 따르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는 개성시와 약 8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여 대변인은 “(북한 내에서)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한 2007년의 경우 7일간 500~700mm가 비가 왔었다”면서 “올해 8월이 그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자 북한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북한 강원도 평강군의 강우량은 약 854mm이다. 이는 북한 연평균 강우량 960mm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개성 지역에는 423.9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개성시 8월 평균 강우량 257.7mm의 1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 대변인은 이를 근거로 “아마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 또 물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측의 황강댐 추가 방류 여부에 대해선 “북한 황강댐의 구조가 다목적댐이고 또 이것이 사력댐이어서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에 월류(越流) 시 댐의 붕괴위험이 있다. 그래서 일정하게 물을 방류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황강댐의 방류가 불가피하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황강댐 방류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임진강 필승교 수위 상승이) 방류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 지역에 일시적으로 폭우로 인한 것인지 등 현장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물론, 황강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를 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수계에 사는 주민들의 지역안정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 데 도움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측의 사전통보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