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발 원인 '질산암모늄', 아덴항에도 대량 방치?

2020-08-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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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사진=EPA·연합뉴스]

내전 중인 중동 국가 예맨의 남부 아덴항에 ‘질산암모늄’이 대량으로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덴은 2015년 초 예멘 정부가 반군의 공세에 몰려 임시 수도로 삼은 예멘 제 2의 도시다.

예멘 현지매체 ‘아덴 알가드’는 8일(현지시간) 아덴항의 하역장에 질산암모늄 4900t이 컨테이너 130개에 나뉘어 3년간 방치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아덴항을 관리하는 예멘 아덴항공사는 “해당 보도는 아덴항에 적재된 유기농 요소를 오인한 것”이라며 “이 물질이 질산암모늄처럼 비료의 원료지만 폭발성이거나 방사성 물질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예멘 검찰총장은 아덴항에 질산암모늄 방치 여부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암모늄은 최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일어난 폭발 참사의 원인으로 꼽히는 물질이다. 질산암모늄은 평소 비료의 원료로 사용되지만 인화성 물질과 접촉하거나 충격을 받으면 폭발해 화학 물질로도 사용된다.

AFP통신은 레바논 사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 당시 항구에 방치돼 있던 질산암모늄 양은 2750t 이라고 전했다. 또, 레바논 사법부는 이와 관련해 항구 운영사, 관세청 직원 등 2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지난 7일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 실종자는 60여 명이다. 부상자는 50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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