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집 나가면 고생, "여름휴가 대신 드라마 정주행 어때요?"

2020-08-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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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문자로 일상이 도배된 요즘, 코로나19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호우주의보로 연신 핸드폰이 울려댄다. 올여름을 강타한 장마는 수그러들 기미 없이 장기전을 예고했다. 생사와 관련된 알림 탓에 휴가를 떠나는 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물리적으로, 심적으로 가장 안전한 건 역시 집 아닌가. 휴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갈팡질팡 중인 이들에게 바캉스도 홈캉스도 아닌 '홈캉스'를 제안해 본다.

거실에 놓인 TV를 틀어볼 시간조차 없어 놓친 드라마가 겹겹이 쌓여 있다면 이번 기회에 날 잡고 몰아보는 건 어떨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가 상반기 드라마를 국내, 해외 그리고 오리지널로 분류해 10개 작품을 추천했다. 웨이브에서 높은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작품을 포함해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독점 해외 시리즈까지 아우르니 깊게 고민 말고 시청하기 버튼으로 직행해보자.

[사진= KBS 제공]

◆ 국내 드라마
KBS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3월 말 방영을 시작으로 반년 만에 전국 시청률 35.6%를 찍으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에 웨이브가 매주 집계하는 주간웨이브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안방극장을 웃고 울리는 소재로 매 화 화제다. ‘한 번 다녀왔다’는 제목이 명시하듯 송가네 네 자매의 이혼과 만남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우여곡절 끝에 이초희-이상이, 이민정-이상엽 커플이 공식화되면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운 것은 물론 최근에는 오윤아-기도훈이 새로운 커플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아버지 천호진의 숨겨졌던 가정사가 드러나며 애틋한 가족애를 종합적으로 그려냈다. 하루도 얌전히 지나갈 날 없는 송가네에 또 어떤 파란만장한 사건이 펼쳐질 지 시선이 모아진 가운데, 종방까지 한참 남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정주행을 도전하는 것도 꽤나 괜찮은 선택이다.

코로나 19로 나들이를 떠날 수 없던 올 봄, 대리 설렘을 선사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도 이번 휴가철 가볍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그 남자의 기억법' 역시 방영 당시 주간웨이브 드라마 차트에서 장시간 TOP3를 유지했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앵커 이정훈(김동욱)과 과거를 잊어야만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배우 여하진(문가영)이 만나 완성해가는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서로를 보듬으며 각자가 지닌 상처를 치유하고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이 드라마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사진= MBC 제공]

'그 남자의 기억법'은 장르물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배우 김동욱이 로맨스를 선택한 것만으로 화제가 되었다. 2019년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지만 멜로작이 드물어 문가영과의 만남에 기대가 모아진 것. 문가영 역시 멜로 작품 주연은 처음이다. 차가움과 따뜻함을 겸비한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문가영과 함께 차세대 멜로킹, 멜로퀸으로 거듭났다. 여느 로맨스물에서 보이는 꽁냥꽁냥 포인트가 유난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더 특별해 보이는 이유다.

종영과 동시에 시즌 2를 손꼽아 기다리게 했던, 오죽하면 스포츠 종류 별로 하나씩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던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도 휴가철 정주행 리스트에 올려보자. 지난 연말에 시작해 올해 초에 막을 내렸지만 방영 내내 웨이브 차트 상위권을 유지한 건 물론 종영 후에도 차트 TOP10에 긴 시간 머물렀다.

[사진= SBS 제공]

일말의 러브라인 없이 오로지 야구 구단에 관한 이야기로 알차게 채운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망작" 이라는 공식을 깨부쉈다. 애초 소재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편견과 마주했지만 야구팬들은 물론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팬으로 섭렵했다.

야구가 끝난 비시즌에 팀 전력 보강을 위한 기간을 '스토브리그'라 한다. 즉, 야구 선수보다 구단의 행보에 조명하겠다는 의지가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드러난 것.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부임한 백승수 단장(남궁민)이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프런트들과 팀을 개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내부 와해와 외압 속에서 어떻게든 1위로 만들려는 백 단장(남궁민)과 그의 노력을 알아봐 주는 운영팀장 이세영(이은빈)이 극의 중심을 이끈다. 물론, 오정세, 조병규 등 연기 구멍 없는 조연들의 행보가 더해지면서 보는 맛을 더했다. 회 차를 거듭해갈수록 입소문이 더해져 마지막 화에는 EBS 연습생 '펭수'까지 카메오로 섭외하는 기쁨을 누렸다. 탄탄한 연출과 빠른 전개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웨이브에서 '스토브리그'를 몰아보자.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 구작 TOP2
2020년 작품들이 낯설어 선뜻 도전하기 어렵다면 이미 봤던 걸 재탕, 삼탕, N탕 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7월 주간웨이브 드라마 차트에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라고 묻고 싶은 구작 드라마 두 편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SBS 제공]

2016년 SBS 수목드라마 '닥터스'와 2018년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이다. 구작을 찾아보며 추억에 잠기는 휴가,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다.
김래원, 박신혜 주연 휴먼메디컬 드라마 '닥터스'는 방영 당시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믿고 보는 배우들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상처를 극복하고 의사가 된 유혜정(박신혜)이 홍지홍(김래원)과 재회하며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다. 조연으로 활약한 윤균상과 이성경은 '닥터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달달함을 쏟아부은 의학 드라마 '닥터스' 전편은 웨이브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장르물의 열기는 '닥터스' 이후에도 이어졌다. 법정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주간웨이브 드라마 차트 11위로 급상승한 것. 배우 윤시윤, 이유영 주연으로 법정에서 펼쳐지는 진실 공방과 보편적인 정의에 관한 이야기를 풀었다. 전과 5범 전력을 지닌 한강호(윤시윤)이 일란성 쌍둥이인 형을 대신해 완벽한 법조인으로 성장하는 1인 2역을 연기해 화제가 됐다.

[사진= SBS 제공]

터무니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역주행 한 데에는 이유영의 신작 '간호중'이 도화선이 됐다. 웨이브 오리지널 ‘SF8’ 오픈을 앞두고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 '간호중'에서 이유영은 딸과 간호 로봇 1인 2역을 맡았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충분히 즐기고, 전작과 180도 다른 이유영의 모습을 '간호중'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웨이브 시청 시간 TOP3 해외 드라마
시즌 별 긴 호흡을 자랑하는 해외 드라마, 휴가 때 진득하게 정주행하자

이것이 영국 느와르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1
지난 주 금요일 (8/1) 웨이브에서 최초 공개된 ‘갱스 오브 런던’은 런던 내 조직을 주름잡던 대부가 암살당한 뒤 벌어지는 이권 다툼을 그린 영국 드라마다. 조직 후계자가 된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를 계획하며 생긴 권력 공백으로 세력 싸움이 시작되고, 경찰이 범죄 조직 내에 잠복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대립 구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사진= 웨이브 제공]

지난 5년 간 Sky Atlantic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드라마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작품으로 올해 4월 공개 후 일주일간 223만 명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웨이브 공개 3일만에 미국, 영국 드라마 시청 시간 8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액션 영화 ‘레이드’ 제작으로 수상 이력이 있는 ‘가렛 에반스’ 감독이 범죄 조직 간 세력 다툼을 특유의 액션 시퀀스로 실감나게 표현했다. ‘블랙미러’, ‘피키 블라인더스’ 등으로 이름을 알린 ‘조 콜’과 ‘왕좌의 게임’의 ‘미셸 페어리’ 등이 출연한다.

편견과 맞서 싸우는 메디컬 드라마, 트랜스플랜트
7월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 후 뜨거운 인기로 연일 시청 시간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이 되어 캐나다로 오게 된 외과 의사 ‘바시르 하메드’가 우연히 비숍의 목숨을 구하고, 이를 통해 요크 메모리얼 병원 응급실에 특별 채용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사진= 웨이브 제공]

이슬람 난민이라는 편견 아래 타국에서 진정한 의사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바시르 하메드’. 시리아 전쟁터에서 갈고 닦은 응급 의료 기술은 물론 환자의 아픔에 진정으로 공감해주는 모습에 편견을 품고 있던 환자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외과의사 봉달희’, ‘낭만닥터 김사부’, ‘그레이 아나토미’ 등 의학 드라마 매니아라면 꼭 봐야하는 해외 시리즈 중 하나.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수사물, 금의지하
‘금의 지하’는 ‘중드 맛집’으로 유명한 웨이브에서 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던 ‘진정령’을 밀어내고 새롭게 1위 자리를 차지한 신작이다. 추리, 수사, 무협, 로맨스가 한 데 어우러져 긴장감과 로맨스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작품. 사건 현장에 남아있는 단서를 통해 추리하는 육역(임가륜)과 황제의 명을 받는 금의위 원금하(담송윤)가 파트너가 되어 살인 사건의 단서를 쫓으며 사랑을 키워 나간다.

[사진= 웨이브 제공]

지난 해 12월 중국 아이치이에서 첫 방영돼 누적 재생수 43억 400만뷰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얻은 만큼 웨이브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금일 기준(8/6) OTT 플랫폼 중 웨이브에서만 ‘금의지하’ 55부작을 감상할 수 있으니 긴 휴가철 차근차근 한 편씩 음미해보자.

오직 웨이브에서만! 웨이브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TOP2
8인의 영화감독이 그려낸 8가지 미래! TV방영 전 감독판으로 만나는 ‘SF8’
SF8은 공개 2주만에 시청자 수 30만명을 돌파한 웨이브 인기 오리지널 작품이다.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주간웨이브 드라마 차트에도 10위에 오를 만큼 TV 방영 드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판 SF 앤솔러지 시리즈 ‘SF8’은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신기술로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은 8부작 드라마다. 8인의 영화감독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등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연출한 작품들이다 보니 시청자마다 취향에 맞는 작품을 시청하고 추천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 웨이브 제공]

△돌봄 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할지 고뇌에 빠지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간병 로봇 이야기 ‘간호중(민규동 감독)’ △인공지능 파트너를 뇌에 이식해 살인 사건 수사에 나서는 형사 이야기 ‘블링크(한가람 감독)’ △미세먼지로 인해 계급이 나뉜 세상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우주인 조안(이윤정 감독)’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에 의존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만신(노덕 감독)’ △가상세계에 갇혀버린 BJ의 이야기를 그린 ‘하얀까마귀(장철수 감독)’ △증강현실 앱으로 서로의 얼굴을 속이고 만난 남녀의 리얼 공감 로맨스 ‘증강콩깍지(오기환 감독)’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한 초능력자들의 로맨스를 그린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안국진 감독)’ △안드로이드가 아들의 영혼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엄마의 이야기 ‘인간증명(김의석 감독)’까지 본인 취향과 입맛대로 8개의 작품을 선별해 골라볼 수 있다.

[사진= MBC 제공]

라떼는 말이야, ‘꼰대인턴’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꼰대인턴’(박해진, 김응수 주연)은 과거 자신에게 모욕을 줬던 최악의 꼰대 부장 이만식(김응수)을 부하 직원으로 다시 만나게 된 엘리트 팀장 가열찬(박해진)의 복수를 담은 폭소 유발 오피스 코미디다. 역으로 온갖 갑질에 꼰대질을 당하면서 조금씩 심경의 변화가 생기는 이만식이라는 캐릭터가 과연 개과천선할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 이와 동시에 이만식의 행동을 통해 본인의 꼰대력은 얼마나 되는지 자가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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