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5G, 정말 LTE보다 4배 빠른가"

2020-08-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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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전환율 6.1%, 5G 가용률 67%에 불과

5G 전국 망 구축 전까지 품질논란 이어질 듯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첫 품질평가 결과를 내놨다. 실제 이동통신 3사 5G 평균 속도는 700Mbps(초당 메가비트)도 되지 않아 LTE보다 전송속도가 최대 20Gbps까지 가능할거라던 이동통신사의 광고와는 사뭇 다른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5G 품질을 조사한 결과 3사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64.16Mbps였다.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조사한 LTE 다운로드 속도 평균은 158.53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42.83Mbps였다. 5G 망을 이용한 데이터 다운로드는 LTE에 비해 최대 4배 빠른 속도로 제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5G 품질평가에서는 5G가 LTE로 전환되는 비율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3사 평균 LTE 전환율은 다운로드 환경 기준 6.19%로 나타났다.

다만 세부 장소 유형 별로 LTE 전환율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영화관(0.96%)과 놀이공원(1.1%)에서는 다운로드 중에 5G가 LTE로 전환되는 비율이 크지 않았으나, 지하철 객차(19.49%) 안이나 고속도로(16.28%)에서는 5G가 자주 LTE로 전환되는 편이었다.

이번 5G 평가 대상 장소였던 백화점과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1275개로 이동통신사가 5G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5G 커버리지에 해당하는 장소다. 하지만 이는 한국환경공단이 규정한 전국 다중이용시설 5000곳 중 일부에 불과하며, 5G 커버리지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3700여곳은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5G 커버리지 영역에 해당하는 1275개 건물에서도 5G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파 신호세기 이상의 비율을 보장하는 영역은 평균 67.93%에 불과했다. 5G 인프라가 구축된 건물안에서조차 30% 정도의 구역에서는 5G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현재 6대 광역시의 주요 도심지역과 서울 내에서도 임야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모두 5G가 구축됐다고 본다"며 "이번 평가는 5G가 구축된 지역 내에서의 5G 품질을 측정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 이후에도 전국에 5G망이 모두 구축되기 전까지는 소비자들의 5G 품질을 둘러싼 불만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6월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280건의 통신 분쟁신청 중 20%인 56건이 5G 품질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한국소비자연맹 역시 지난 6월 1년 간 접수한 5G 관련 민원결과를 공개했다. 2055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5G 품질과 관련된 민원이 절반 이상인 1392건을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참여연대는 "5G 특성 상 LTE 대비 많은 기지국이 필요해 초기에는 불안정한 서비스가 불가피한데도 이동통신사들이 LTE보다 최대 3만원 비싼 요금제를 출시한 것을 고려해볼 때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품질평가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기정통부에도 이미 인빌딩 시설이 완비된 표본에서 조사한 5G 품질결과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조사결과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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