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대신 자발적 거리두기를 선택한 스웨덴의 경제는 1분기 다소 선방했다. 실업률이 상승했지만 주변국보다는 상승폭이 적었다. 다만 스웨덴 또한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인 만큼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올해 경제 성장의 향방이 달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전략과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스웨덴은 전년동기대비 0.4%, 전기대비 0.1% 성장하며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스웨덴 역시 고용 부문은 타격을 입었다. 스웨덴의 실업률은 1월 7.5%, 5월 9%, 6월 9.8%로 급등했다. 스웨덴의 2019년 평균 실업률은 6.8%였다.
단 1월 대비 실업률 증감은 20%로, 노르웨이(24.3%), 핀란드(47.2%), 덴마크(51.4%)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3월 3000억 크로나(약 38조원)의 재정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세금 부과를 늦추고 근로시간 단축과 중소기업 대출 보증을 지원하는 등 포괄적인 지원책을 포함했다. 스웨덴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62%로, EU 국가들 중 가장 건전한 편이어서 추가 재정 투입 여력도 남아 있다.
IMF는 스웨덴의 지원 정책을 "신속하고, 대규모이며 잘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2020년 전체 경제전망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IMF의 예측에 따르면 스웨덴의 2020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6.8%로 EU의 예상 경제성장률 -7.1%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 1분기 선방에 힘입어 스웨덴의 경제 축소 폭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최근 스웨덴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6.1%에서 -5.3%로 조정했다. 다만 유행이 본격화된 4~5월 수치가 더해질 경우 불확실성은 증가한다.
KIEP 보고서는 "비교적 느슨한 대응을 취했음에도 가계소비가 감소했고 수출 감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또한 "정부 대응과 상관없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경제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무역의 비증이 큰 나라일수록 주변국의 대응에 따라 자국의 경제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