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베트남, 코로나 재확산에 직격타... 사망자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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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하순 다낭시에서 지역감염이 보고된 이후, 다낭시 중심가는 매우 한산해졌다. =8월 1일 (사진=NNA)]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이 베트남을 강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7월 25일까지 약 100일 동안, 지역감염이 1명도 보고되지 않았으나, 중부 다낭시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인접하는 꽝남성과 다낭 등에서 총 5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가 급속도로 재확산되고 있다. 2일까지도 감염원(F0)이 특정되지 않는 등 불안요소는 여전히 많으며, 베트남의 취약한 의료체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7월 31일 오전 5시 반 경, 베트남 428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인 70세 베트남 국적 남성이 사망했다. 중구 꽝남성 호이안시 거주자로, 다낭 시내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감염자 중 첫 번째 사망사례이나, 보건부는 사망한 남성은 복합적인 병을 앓고 있어 주요 사인은 심부전이었다는 입장이다. 그 후 8월 2일 오전 5시까지 총 5명의 사망이 확인되고 있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추가로 16명이 중증상태라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7월 25일 다낭시에서 신규 감염자가 확인된 후 재확산이 시작됐다. 보건부 관계자는 "신규 감염자 중 고령자가 많으며, 이전에 비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건부 집계에 의하면, 7월 31일 오후 4시 40분 기준으로 이날 신규 감염자 수는 45명. 누적 감염자는 509명, 사망자는 1명이었다. 아울러 8월 2일 오후 7시까지 감염자 수는 620명까지 증가했다. 이 중 완치자는 373명, 치료중인 환자는 242명이다.

다낭시로부터 시작된 지역감염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치료중인 환자 212명 중 144명의 환자가 다낭발 감염자로 분류된다. 현지 매체의 집계로는 지역별 지역감염자는 다낭시가 104명(이 중 3명이 사망)으로 가장 많고, 꽝남성이 26명(이 중 2명 사망), 하노이가 2명, 호치민시가 8명이다.

■ 첫 번째 확산 때보다 감염 속도가 빠르다
4월 사회적 격리조치를 전국적으로 해제한 후,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향해 나아가던 베트남을 강타한 두 번째 확산 상황에 대해 베트남 당국 등은 매우 불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F0'이라 불리는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불안한 요소다. 북부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일본계 제조사의 한 간부는 "지난번보다 이번 사태는 더욱 심각하며, 공장과 사무실 등에서 대응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낭시에서는 7월 30일부터 음식점 영업이 중단됐다. 꽝남성 호이안시에서는 31일부터 엄격한 사회적 격리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30일, 통달문서 2869호(2869/UBND-VX)를 통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으며, 불요불급의 이벤트 취소, 학교와 병원을 제외한 공공장소에 30명 이상 모이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바, 나이트클럽의 영업은 31일부터 중단됐으며, 회의 등은 온라인을 통해서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라플즈 메디컬그룹의 종합의료원 나카지마 토시히코(中島敏彦) 의사(호치민시 근무)는 지난번과 이번의 차이와 관련해 NNA에, "지난번 감염자는 외국에서 귀국한 건강한 베트남인, 또는 해외입국자가 중심이어서 사망자가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고령자나 합병증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감염되고 있어, 치사율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본다"는 시각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의하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번과 독성은 거의 같은 수준인 한편, 확산 속도는 빠르다.

이번 대응에 대해 나카지마 의사는 "최근 수개월간에 감염방지를 위한 새로운 방법이나 치료법이 발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첫 번째 유행 때와 같은 대책이 취해졌다"고 말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입국자 격리 및 국제 항공편 중단, 밀접접촉자, 감염자의 철저한 추적과 격리 등이 주요 대책이다. 다만 감염원(F0)이 판명되고 있지 않아 앞으로 감염확산 양상에 따라 대응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에서 실시된 것과 같은 대규모 검사 작전이 베트남에서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나카지마 의사).

나카지마 의사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베트남의 의료붕괴다. 아직까지 바이러스에 대한 명확한 특효약이나 백신이 없다. 베트남의 의료체제가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데 실패하면, 베트남의 의료체계가 쉽게 붕괴될 수도 있다. 각국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의료붕괴는 치사율이 상승되는 요인이 된다.

■ 대비책으로 국제의료보험 가입
현지 거주자가 유의해야할 점으로 나카지마 의사는 "악성루머에 쉽게 선동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대사관이나 영사관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베트남 정부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확산 때는 정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아, 노동허가증을 몰수당한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국제적인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베트남에서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에 걸렸을 경우, 치료비는 850~1900달러(약 9만~20만엔) 정도가 소요되며, 중증환자의 경우 15만달러 이상 든 경우도 있었다. 나카지마 의사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일본계 기업은 경제적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의료보험을 싸고 불충분한 상품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원을 해외로 파견하는 이상, 건강과 관련된 부분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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