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경주 월성원전 맥스터 설치 갈등 무엇이 문제인가요?

2020-08-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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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문제두고 진영논리 갑론을박 진행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조밀 건식 저장시설 일명 맥스터의 추가 건설을 두고 사회 각계의 의견 대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지난달 24일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한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대한 찬반 조사'를 공개하면서 추가 건설로 방향성은 정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처리과정과 맥스터가 무엇인지는 어렵기만 합니다. 아주 쉬운 뉴스를 통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4일 오전 월성원전 임시저장시설 확충 관련 지역 의견수렴 결과를 발표하는 경북 경주 감포읍복지회관 입구에서 찬·반 단체 관계자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Q. 맥스터가 뭔가요?

영어로는 MACSTOR(맥스터 Moudular Air Cooled STORage)로 씁니다. 가압중수로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건식저장시설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해두는 시설입니다. 사용후핵연료는 매우 뜨겁습니다. 이 때문에 우선 습식저장시설에 먼저 보관해 냉각시킨 후 맥스터와 같은 건식저장시설로 옮기게 됩니다.

국내에는 월성원자력발전소(1~4호기)가 가압중수로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용후핵연료를 식히고 저장하기 위해서는 건식저장시설인 캐니스터 300기와 맥스터 7기를 운영 중입니다. 다만 이 시설의 저장률은 2019년 6월 기준 96%를 넘어 올해 11월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맥스터의 추가 건설을 두고 빠른 의견 수렴에 나선 것입니다.


Q. 맥스터 설치를 두고 각 진영은 어떤 논리를 펼치고 있나요?

가장 큰 문제는 안전에 대한 인식의 차이입니다. 맥스터 설치를 주장하는 진영은 사용후핵연료 저장기술은 일반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다른 선진국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곧 포화될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때문에 월성 원전 가동의 중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월성 2·3·4호기의 이른 가동 중지는 한수원은 물론 경주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찬성 측은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격차가 큰 원전사업의 특성상 전문가의 주장과 의견에도 신뢰를 보내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맥스터 설치의 반대 측은 사용후핵연료의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전문가 입장에서는 시설을 잘 설치한다고 하지만 방사능이 사라지지 않으며, 사용후핵연료 외 중·저준위 폐기물도 골칫거리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임시저장시설이라는 맥스터를 짓는 것에 몰두하고 이후 처리시설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맥스터 설치 반대 측은 이번 맥스터 설치의 공론화 과정도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하며 계속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맥스터 설치 앞으로의 진행 상황은?

경주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 건설 여론조사에서 지역주민들의 압도적 찬성을 내며 증설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정부도 이해관계자와 한번 더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겠지만 사실상 맥스터 증설을 추진하는 중입니다.

산업부가 이달 내 맥스터 설치를 결정하면, 한수원은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관한 경주시 양남면에 공작물 축조를 신고합니다. 이어 양남면에서 신고를 수리하면 곧바로 증설에 착공하게 됩니다. 8월 내 착공에 들어가면 기존 맥스터의 포화 전에 다시 사용후핵연료의 저장시설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30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 공론화 무효 선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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