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배터리3사, 전기車대중화 기대감↑...‘흑자 전환’ 빨라진다

2020-07-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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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장 증설 및 R&D 선제 투자 결실 맺을 때

코로나19 회복에 글로벌 수요 차츰 증가...시장 확대

“내년부터 본격 수익 낼 것” 3사 모두 자신감 고조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 반전은 하반기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와 전기차 시장 확장성이 기대요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 모두 해외공장 증설과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일종의 ‘담금질’을 끝내고 전기차 대중화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순익을 낼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SDI, 시장전망치 웃도는 영업이익 ‘선방’...“내년 흑자 전환”

배터리3사 가운데 지난 28일 가장 먼저 실적 발표를 한 삼성SDI는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증가, 영업이익은 34.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당초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영업이익 평균치인 708억원은 웃돌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코로나19 위기에도 2분기 실적에서 자신감을 얻은 만큼,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특히 배터리(전지) 부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대형 전지의 경우,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 확대 영향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그동안 헝가리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을 생각보다 빨리 덜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소형 전지도 e바이크, e스쿠터 등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고 폴리머 배터리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 자동차 전지 부문의 단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면서 “올해 자동차용 전지 부문에서 전년 대비 50% 수준의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현장 직원들과 함께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 영업적자 1조3000억 이상 줄여...“연말 20GWh 생산량”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도 2분기 적자 행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 1분기보다 영업손실을 1조3000억원 이상 줄이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SK이노는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잠정 영업실적이 매출 7조1996억원, 영업손실 4397억원이라고 밝혔다. 직전 분기 1조7752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것에 비해 적자 폭을 1조3355억원 이상 줄였다. 하지만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는 2조원이 넘는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사가 수입하는 원유 가격이 내렸지만, 유가가 동반 하락하고 판매 물량도 감소하면서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 정제마진과 수익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해외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연말 기준 연간 생산량이 2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계약한 E-GMP 물량도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SK이노측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에 따라 올해 중국 설비를 가동하게 됐고, 유럽 헝가리 제 2공장, 미국 조지아주 등 2곳의 공장 생산에 따라 2023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71GWh로 확대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는 100GWh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1위 LG화학, 2분기 ‘흑자 전환’ 유력...상반기 순익 더 늘듯

올해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1위인 LG화학은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사업부문의 경우, 2분기 흑자 전환이 확실하다는 전망이다. 이를 기폭제 삼아 이익 폭을 증대해 하반기에 이르면 그동안 투자의 과실을 제대로 따먹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00년 배터리사업을 시작한 LG화학은 2018년 4분기, 배터리 사업 18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 하지만 계속된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 투자 등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곤 적자를 거듭해왔다.

배터리 3사가 2분기 숨을 고르고 이르면 하반기 흑자 전환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테슬라의 중국 기가팩토리 가동과 폭스바겐의 전기차 ID3 출시로 전년 대비 31.3% 증가한 210만대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3사의 흑자 전환이 생각보다 빨라질 것 같다”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LG화학을 시작으로 내년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순으로 자동차 배터리 부문의 흑자를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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