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청각장애 기사의 '귀'가 되다…코액터스와 '고요한 M' 서비스(종합)

2020-07-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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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SUV 차량 10대로 서울 강남 운행 시작

청각장애인 전용 ADAS, T케어 스마트워치 탑재

청각장애 기사가 '고요한M' 서비스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 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가 다음 달 1일부터 SK텔레콤이 개발한 운전 지원 시스템을 장착하고 서울시내를 누빈다. SUV 차량 10대로 운행을 시작하는 '고요한 모빌리티(고요한 M)'의 운전기사 15명은 모두 청각장애인이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고요한 M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로, 지난 5월 규제 샌드박스에서 고요한 M의 실증특례를 부여받았다.
고요한 M은 고요한 택시에서 발전된 형태다. 차이점은 호출·예약이 'T맵 택시'와 '고요한 M' 앱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약은 24시간 전까지 할 수 있고, 콜비 2000원이 추가된다. 코액터스는 직접고용체제, 전액 월급제를 도입해 청각장애인 기사가 더욱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일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하위법령에 따라 지속해서 차량 대수와 고용을 늘릴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 100대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중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하고, 내년 상반기에 장애인 승객 이동을 돕는 서비스도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고요한 M 전 차량에 청각장애인 전용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탑재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판단해 위험요소 발생 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돼 있어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웠다. 또 위급 상황 발생 시 의사소통의 한계로 구호 요청이 힘든 문제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청각장애인 맞춤형 ADAS를 개발했다. 일반 ADAS가 실시간 주행 상황을 청각·시각 정보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맞춤형 ADAS는 T 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전달한다. SK텔레콤은 또 위급 상황에 대비해 경찰청과 '긴급 S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된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왼쪽)와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 그룹장이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고요한 M' 서비스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처]



양사의 협력은 2018년 6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장애인의 사회 진출 활성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소셜 벤처의 아이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했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 그룹장은 "당시 시장점유율 1%였던 T맵 택시와 1명의 청각장애 기사가 만났다"며 "이후 기사 모집, 영업,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함께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청각장애인 기사를 위한 다각적인 협업 가운데 하나로, 기사가 택시 호출 신호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콜 인입 및 배차 시 깜빡이 알림 기능'을 T맵 택시 앱에 구현했다. 배차 시 기사-고객 간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배차 알림 팝업', '메시징 기능' 등을 추가해 기사와 승객의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코액터스는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차별화에도 만전을 기했다. 승객은 선호 드라이버 설정을 통해 본인이 만족했던 기사의 배차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와이파이·충전기 등으로 편의성을 갖추고 주기적 내·외부 소독을 실시, 승객은 쾌적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 결과, 고요한 택시는 서비스 시작 2년여 만에 총 62명의 청각장애인 기사를 배출했고, 운행 건수는 15만건을 넘어섰다. 월 평균 수입도 이전보다 많아졌다.

여지영 그룹장은 "당사와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ICT 기업과 소셜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5G 시대 ICT를 활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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