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베트남'...지난해 무역액 줄었지만, 베트남 수출은 약진

2020-07-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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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2019 기업무역활동 통계 발표

수출입 기업 5년 내 생존율 20% 이하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무역 규모가 줄어들긴 했어도 지난해 무역활동에 뛰어든 국내 기업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공을 들여온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베트남을 향한 신규 수출기업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추진해온 신남방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29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9년 기업무역활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활동 기업 수는 23만6865개사로 전년 대비 8189개(3.6%)가 늘었다. 반면, 무역액은 1조1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935억 달러(8.4%)가량 줄었다.

수출활동 기업 수는 9만8568개사로 전년 대비 1180개사(1.2%)가 증가했다. 반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623억 달러(10.3%)가 감소한 5411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활동 기업 수는 19만5661개사로 전년 대비 7479개사(4.0%) 증가했으나 수입액은 47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1억 달러(6.1%) 줄었다.

지난해 무역시장 진입기업 수는 6만2371개사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퇴출(중단)기업 수는 5만4182개사로 같은 기간 4% 감소했다.

특히, 수출·수입 기업 수가 많은 상위 10개 국가를 분석한 결과 새로 생겨난 수출기업은 단연 베트남(34.7%)에 집중됐다. 이어 인도네시아(33.2%), 중국(33.0%), 싱가포르(32.2%), 인도(31.8%) 순이다.

수입에서는 홍콩(50.6%)을 상대로 한 신규 업체가 가장 많았다. 역시 베트남이 40.4%로 뒤를 이었다. 태국 39.5%, 영국 39%, 이탈리아 35.3% 순이다. 

수출을 시작한 기업의 1년 내 생존율은 49.2%, 수입기업은 51.9%로 조사됐다. 절반의 기업이 1년을 버티지 못하는 셈이다. 5년 생존율은 수출기업 17%, 수입기업 18.8%로 나타나 사실상 80%의 기업이 교역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수출기업 생존율은 1년의 기간으로 봤을 때 전남(47.9%), 수입기업은 경기지역(53.1%)이 가장 높았다. 5년 생존율은 수출·입 모두 경기지역(17.1%·19.9%)이 가장 양호했다.

수출품목의 경우 1년 생존율은 조제사료(50.5%), 산동물(50%), 자동차 (47.4%), 화장품(47.1%) 순으로 높았다. 5년 생존율은 곡물(19.0%)이 가장 높고 이어 식물성 액즙(18.7%), 의료용품 (17.5%) 순이었다.

반면 수입은 육류가 1년 생존율 58.4%, 5년 생존율 29.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수출 공헌율을 보면, 품목별로 반도체·전기제품(28.4%), 기계·컴퓨터(13.1%), 자동차(11.6%) 순으로 조사됐다. 상위 3개 품목의 수출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신남방 정책이 추진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판로 개척 등이 통상 기업들이 생겨나는 데는 힘을 보태준 것 같다"며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뒤부터는 무역 시장에 대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리라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수출 상위 국가별 진입률 현황[사진=관세청 제공]

 

[사진= 관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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