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주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가 다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4.88p(0.43%) 오른 2만6584.7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3.78p(0.74%) 상승한 3239.4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73.09p(1.67%) 뛴 1만536.27을 기록했다.
쟁점이 된 실업수당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공화당 안에는 실직 전 임금의 70%를 보장해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급여세 감면은 철회된 상태다. 다만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성인 한 명당 현금 1200달러를 추가로 지급하는 안도 포함됐다.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르코우스카 수석 경제학자는 "실업보험과 지방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여전히 견해차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격차를 줄이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7월 말 전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도 역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고 있지만, 이날 미국 주식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애플과 아마존 등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오름세를 타면서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애플과 아마존 주가는 각각 2.4%, 1.5% 뛰었다.
또 최소 내년 여름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한 알파벳의 주가 역시 1.41% 상승했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주가 역시 각각 3.16%, 1.21% 올랐다. 최근 거품 붕괴 우려를 불렀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저가매수세가 집중되면서 8.65% 뛰어올랐다.
미국 바이오 제약사 모더나가 미국 정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 4억7200만 달러를 약속받았다는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 모더나 주가는 9.15% 급등했다.
뉴잉글랜드 인베스트의 브라이언 피리 대표는 "기술 부문이 둔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일부 차익실현이 있었지만 (강세가) 당장 끝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6% 하락한 24.74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을 넘으면 불안 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대부분 하락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34% 내린 4939.62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 빠진 6111.5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24% 하락한 3302.84로 거래를 종료했다. 독일 DAX지수는 올랐지만, 상승 폭이 0.60p(0.00%)에 그쳐 1만2838.6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 오른 4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39% 오른 배럴당 43.51달러를 가리켰다.
국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뛰어오른 193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