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바이오 굴기’...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릴레이 잭팟 기대↑

2020-07-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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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한국 백신 가장 빠를 것”...코로나19 백신 개발 성큼

SK바이오팜 ‘따상’ 이어 연일 상한가...최태원 회장 ‘30년 뚝심’ 성과

SK그룹이 에너지(SK이노베이션), 이동통신(SK텔레콤), 반도체(SK하이닉스)에 이어 바이오산업까지 ‘글로벌 굴기’를 떨칠 기세다.

최근 SK바이오팜이 성공적으로 상장한 데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으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세를 몰아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빌 게이츠 “한국은 백신 개발 선두...SK바이오사이언스 성공시 2억개 생산 가능”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전날 전해온 소식에 모처럼 바이오업계가 부푼 기대감에 차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전한 서한을 통해 “게이츠 재단이 연구개발을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훌륭한 방역과 함께 민간분야 백신 개발에서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이사장이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의 백신 개발 상황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목은 자연스럽게 SK바이오사이언스로 집중됐다.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전문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간 독보적인 성과를 내왔다.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과는 최태원 SK 회장과 사촌형제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꾸준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K케미칼의 최대주주(지분 40.18%)인 최 부회장은 그간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백신 명가’로 키우기 위해 조용히 힘써왔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에 합의했다. AZD1222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군 가운데 가장 빨리 임상 3상에 진입한 물질이다. 임상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다. 빌 게이츠가 주목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SK바이오팜을 키워온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사촌 지간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의 최대주주로서,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조용히 성장시켜 왔다. [사진=SK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내년 IPO...“제2의 SK바이오팜 될듯”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탄력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26일 내년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섰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재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2의 SK바이오팜’이 될 것이란 기대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코스피 사상 최초로 ‘따상(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사내에서는 자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의 행복한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은 신약 2개를 보유한 업체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밝다.

SK바이오팜의 성과는 최태원 회장의 ‘30년 뚝심’이 빛을 본 것이라고 재계는 평가한다. 1988년 제약사업에 처음 뛰어든 SK그룹은 지난 2002년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비전을 세웠다.

이에 최 회장은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 개발 조직을 따로 분사하지 않고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했다. 그러다 2011년 사업 조직을 분할, SK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SK케미칼, SK디스커버리,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위기일 때 SK는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부문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과거 유공(에너지)에서 시작한 SK가 이동통신·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면, 바이오·제약사업이 제3의 SK 전성기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왼쪽 네 번째)를 비롯한 내빈들이 시초가 확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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