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게이츠 재단이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자, 제2의 SK바이오팜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의 자체 개발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 백신과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등 신규 백신을 개발 중이다.
2012년 지어진 백신 생산 경북 안동 공장 ‘L하우스’는 세포배양과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백신생산을 위한 기술과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억5000만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대지면적 6만3000㎡에 최첨단 무균 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도 개발 즉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글로벌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AZD1222)을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키로 제휴를 맺으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파트너사가 됐다.
AZD1222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현재 WHO(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빠르게 임상3상에 진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AZD1222에 적용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과 세포배양 생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사이언스는 내달부터 AZD1222 생산에 들어가며, 생산되는 백신은 임상3상 또는 상용화 단계에 쓰일 전망이다.
이외에도 글로벌제약사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미국 1상을 완료하고, 2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상태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6일에는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투자재원 확보를 통한 사업 확장과 추가성장가속화를 위해 IPO를 추진키로 했다”며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단기간 내 국내 개발과 해외 수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