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조 中생수 시장 잡아라…백산수·제주용암수·삼다수 ‘3파전’

2020-07-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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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국내 생수시장 경쟁 치열…이미 ‘포화상태’

농심·오리온·제주개발공사, 중국 시장 공략 ‘본격화’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국내 생수업계가 세계 최대 생수 시장인 중국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1조원대 국내 시장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생수 시장 규모는 34조원으로 국내의 34배에 달한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소득수준이 상승하면서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생수업체들은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며 중국 생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7298억원, 2017년 7754억원, 2018년 825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집계가 어려운 온라인 시장을 포함하면 생수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생수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약 300개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생수 업계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생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 생수시장은 2000억 위안(약 34조원) 규모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0%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중상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중국 생수시장의 성장 이유는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소득수준이 동반 상승하면서 마시는 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급격한 도시화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농심, 오리온]

 
中온·오프라인 공략 강화…스포츠 마케팅도

농심은 백산수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2015년 중국에 2000억원을 투자해 생수 공장을 짓고 중국 전역에 백산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내 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농심은 대도시 공략을 위해 1996년부터 20여년간 중국 전역에 확보해 놓은 1000여개의 라면 대리점 판매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각종 중국 온라인몰에 백산수 광고와 이벤트도 벌이며 온라인 채널 공략도 함께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오는 10월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이어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한다. 한국, 중국, 일본의 만 50세 이상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세계기전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배 바둑대회가 농심 중국 사업에 있어 신의 한수로 불리는 만큼 백산수배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백산수를 알리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16일 제주용암수 중국 판매에 돌입했다. 현지 제품명은 '오리온 제주용암천'(하오리요우롱옌취엔)이다. 상하이·베이징·광저우와 같이 20·30세대 직장인이 모여있는 대도시에 입점한 상태다. 또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편의점과 징둥닷컴에도 입점하며 온·오프라인 채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청정 제주의 우수한 수자원으로 만든 프리미엄 미네랄 워터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고 해외 수출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2일 제주항에서 삼다수 중국 수출 선적식을 열었다. 수출 물량은 제주삼다수 45t 규모로 중국 상하이 한인시장을 중심으로 유통시킬 예정이다. 중국 현지 유통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인시장과 현지 마트 등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수입업체가 맡아 진행한다. 삼다수의 중국 시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8년 중국 수출을 시작했지만 2018년 초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지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한인시장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현지 유통채널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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